올해 상반기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최근 5년 새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서울 분양 단지는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 불안과 분양가 고공행진으로 선별 청약 경향이 강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2일 부동산 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는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총 144개 단지 6만943가구(특별공급 제외)가 분양했는데 1순위 37만8894건이 접수돼 평균 6.22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분양시장 분위기가 눈에 띄게 가라앉았던 지난해 상반기보다 경쟁률이 낮아진 것으로 최근 5년 내 최저치다. 상반기 청약경쟁률은 2022년 26.69대 1, 2021년 17.99대 1, 2022년 11.93대 1, 지난해 7.87대 1을 기록했다.
전체적으로는 경쟁률이 떨어졌지만, 서울은 청약열기가 뜨거웠다. 서울은 9개 단지에서 688가구를 모집했는데 7만2000여 건의 통장이 접수돼 평균 105.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6월 분양한 광진구 구의동 ‘강변역 센트럴 아이파크’는 494.11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2월 선보인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 자이’는 442.32대 1로 뒤를 이었다. 올해 1월 3.3㎡당 1억 원이 넘는 역대 최고 분양가로 관심을 끈 광진구 광장동 ‘포제스 한강’도 6.09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경기와 인천은 각각 2.31대 1, 3.87대 1에 그쳤다. 경기는 37개 단지 1만5472가구 분양에 3만5802명이 청약했다. 인천은 13개 단지 8901가구 모집에 3만4470가구가 도전했다.
지방광역시(부산·대구·대전·광주·울산)는 썰렁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지방광역시 평균 경쟁률은 지난해 4.22대 1보다 낮은 1.46대 1로 나타났다. 울산이 2.8대 1로 가장 높았고 부산(1.2대 1)과 대구(1.11대 1), 광주(1.72대 1)는 1대 1 안팎이었다. 대전은 0.62대 1에 불과했다.
다만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범어아이파크'(15.32대 1), 부산 진구 양정동 ‘양정 롯데캐슬 프론티엘'(7.89대 1), 울산 남구 ‘라엘에스'(7.72대 1) 등 지역 내에서 선호도가 높거나 역세권 등 좋은 입지를 갖춘 단지는 흥행했다.
지방은 평균 11.68대 1로 지난해 상반기 9.67대 1보다 경쟁률이 높아졌다. 전북(42.86대 1)과 충남(12.29대 1), 충북(5.42대 1), 경남(7.8대 1) 등이 선전한 덕분이다.
전북 전주시 ‘에코시티 더샵 4차’는 평균 191.2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서신더샵비발디’도 55.59대 1이란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충남 아산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와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2차’의 경쟁률은 각각 52.58대 1, 30.4대 1이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소비자들이 계속 인상되는 분양가로 고민이 깊은 상황에서 묻지 마 청약을 자제한 모습이 상반기 결과로 나타났다”며 “시장이 불안정할수록 소비자들은 안정적인 곳을 찾기 마련이라 하반기도 이런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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