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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證, 상반기 IPO 최강자…하반기 NH·한투 추격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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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공모금액 모두 원톱…HD현대마린 상장 효과

‘빅딜’ 시프트업·케이뱅크 상장 예고…경쟁구도 ‘촉각’

왼쪽부터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각 사

올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을 향한 뜨거운 열기 속에서 KB증권이 IPO 주관 실적 1위의 영예를 안았다. 상반기 ‘빅딜’을 차지하며 압도적 선두를 기록했으나 하반기에도 조 단위 대어급들의 상장이 예고돼 있어 향후 경쟁 구도에 이목이 쏠린다.

2일 IR컨설팅 업체 IR큐더스에 따르면 KB증권은 올 상반기 IPO 주관 성적 1위를 차지했다. KB증권은 올 1월부터 6월까지 신규 상장사 기준(스팩·리츠 제외) HD현대마린솔루션 등 4곳의 주관을 맡아 3105억원에 달하는 공모 물량 인수액을 모았다.

이는 같은 기간 IPO 주관 성적 2위 한국투자증권(1922억원), 3위 NH투자증권(1783억원)과의 격차가 1000억원 이상으로 월등히 앞서는 성적표다.

한국투자증권은 삼현·디앤디파마텍 등 6곳의 상장을 주관했고 NH투자증권은 엔젤로보틱스·에이치브이엠 등 7곳을 주관했다.

공모금액 기준으로도 2위와 큰 격차를 보이며 1위를 차지했다. KB증권은 8375억원의 공모 금액을 모았는데 공모금액 기준 2위인 NH투자증권(1925억원)과 3위인 한국투자증권(1922억원)보다 4.35배 이상 높았다.

KB증권이 경쟁사 대비 적은 주관 건수에도 상반기 IPO 최강자 타이틀을 따낸 것은 ‘양보다 질’로 승부를 본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장 준비 기업의 공모 규모가 우수한 성과를 안겨주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KB증권은 올 상반기 조 단위 ‘대어’로 꼽힌 HD현대마린솔루션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입성시켰다.

지난 5월 코스피에 상장한 HD현대마린솔루션의 공모 규모는 7423억원으로 상반기 IPO 공모총액의 약 39%를 차지했다. 이에 KB증권은 HD현대마린솔루션으로만 2153억원 상당의 물량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티이미지뱅크

하지만 KB증권도 마냥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이 예고되면서 IPO 주관 실적에 지각변동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우선 기업가치가 4조~5조원으로 추정되는 케이뱅크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했다. 이때 KB증권과 NH투자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한 만큼 두 회사가 타 증권사들과의 격차를 벌린 뒤 1위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하반기 첫 대어로 꼽히는 시프트업의 상장 주관사에는 KB증권을 쫓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나란히 이름을 올리며 경쟁에 불을 붙인 상태다.

시프트업은 전일 희망밴드(4만7000~6만원) 최상단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이에 시프트업이 무사히 시장에 안착할 경우 양사가 최대 1300억원의 인수액을 확보하게 되면서 한국투자증권은 KB증권을 제치고 1위, NH투자증권은 KB증권과의 격차를 좁힐 가능성이 높아졌다.

나아가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프랜차이즈 기업인 더본코리아의 주관사에도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선정됐다. 더본코리아 역시 연내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빅딜’로 한숨에 순위 변동을 일으키며 IPO 주관 실적 1위에 올라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같은 상황에 KB증권은 하반기에도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으며 중소형부터 대형 IPO를 골고루 챙김으로써 성과를 쌓아가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한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예비 상장사들의 주관사로 활약함으로써 연간 1위의 ‘명가’ 타이틀을 되찾도록 노력하겠다”며 “지난해부터 IPO 인력을 충원한 데 이어 현재 6곳의 상장예비심사(신규 상장 기준) 청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이를 통해 경쟁력을 입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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