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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전한신 기자] 지난 6월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은 상장 일정을 연기하거나 예비 심사 승인이 취소되는 사태가 발생하는 등 다사다난했다. 하지만, 7월에는 조(兆) 단위 ‘대어’급 시프트업(대표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태)를 비롯한 9개 기업이 일반 청약에 나서 여전히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이사장 정은보닫기정은보기사 모아보기)에 따르면 7월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는 기업은 시프트업, 엑셀세라퓨틱스(대표 이의일), 뱅크웨어글로벌(대표 이경조, 이은중), 산일전기(대표 박동석), 케이쓰리아이(대표 이재영), 티디에스팜(대표 김철준), 피앤에스미캐닉스(대표 박광훈), 넥스트바이오메디컬(대표 이돈행), 아이빔테크놀로지(대표 김필한) 등 9개사다.
가장 먼저 일반 청약에 나서는 곳은 개임 개발사인 시프트업으로 이날 공모가를 확정한 뒤 2~3일 이틀간 실시한다. 시프트업은 올해 3번째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입성에 도전하는 기업으로 2013년 설립한 글로벌 게임 개발사다.
시프트업의 기업가치는 공모가 희망 밴드(4만7000~6만원) 상단 기준 3조5000억원으로 지난 4월 HD현대마린솔루션 이후 최대 수준이며 크래프톤, 넷마블, 엔씨소프트에 이어 국내 상장 게임사 가운데 4위에 오르게 된다. 공동대표 주관회사는 한국투자증권, 제이피모간증권회사, NH투자증권이며 인수회사는 신한투자증권이다.
모바일, PC, 콘솔 등 주요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되는 게임 개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시프트업은 이번 공모를 통해 마련되는 자금은 지식재산권(IP) 확대, 게임 개발 인프라 강화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 등 기존 IP 강화와 현재 개발 중인 신규 프로젝트 ‘Project Witches(프로젝트 위치스)’ 개발에 투입해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윤예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게임 기업들의 실적 호조로 센티멘털이 개선됐고 지난해부터 실시한 비용 효율화도 2분기 실적에 더 선명하게 드러날 것”이라며 “유통주식 수도 낮아 청약 참여 매력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돼 대형 게임주 IPO 흥행 가능성은 높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포 유전자 치료제(CGT) 전용 배양 배지 전문 기업 엑셀라퓨틱스가 3~4일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다. 엑셀세라퓨틱스는 세계 최초로 ‘GMP 등급 줄기세포용 화학조성 무혈청 배양 배지’를 개발했으며 세포 맞춤형 배지 개발 플랫폼 기술인 ‘XPorT’를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중간엽줄기세포(MSC), 모유두세포(DPC), 각질세포(Keratinocyte), 엑소좀(Exosome) 전용 화학조성배지를 출시한 데 이어 자연살해(NK) 세포와 T세포 전용 배지 등으로 파이프라인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상장 주관은 대신증권이 맡았다.
7월 셋째 주에는 코어뱅킹 솔루션 기업 뱅크웨어글로벌이 17일과 18일 일반 청약에 나선다. 뱅크웨어글로벌은 20여 년간 국내외 은행과 금융회사, 대기업들의 코어 시스템을 만든 경험을 기반으로 코어뱅킹 패키지를 개발해 독보적인 경쟁력을 구축했다. 중국 알리바바의 인터넷 은행 마이뱅크와 한국 케이뱅크, 대만 라인뱅크 등에 패키지를 공급했고 현재까지 아시아 7개국 내 ▲금융 공공기관 ▲상업은행 ▲저축은행 ▲카드사 ▲캐피탈사 ▲핀테크사 등 100여개 고객사를 확보했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다음으로 특수변압기 산일전기가 18~19일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특히 산일전기는 올해 4번째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고 있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산일전기는 약 35년간 특수변압기를 글로벌 선두 기업에게 제공하면서 기술 노하우를 축적했다. 미국, 유럽 등에서 인버터 사업을 하는 GE, 도시바&미츠비시(TMEIC)향으로 25년간 변압기를 공급해오면서 품질 신뢰도를 확보하는 등 변압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상장 주관을 담당한다.
7월 넷째 주 22~23일에는 XR 미들웨어 솔루션 개발 기업 케이쓰리아이, 경피약물전달 의약품 기업 티디에스팜, 의료용 재활로봇 기업 피앤에스미캐닉스가 일반 청약에 나선다. 또한 혁신형 치료재 개발·수출 기업 넥스트바이오메디컬(24~25일)과 생체현미경 개발 전문 생명공학 기업 아이빔테크놀로지(25~26일)의 공모주 청약도 예정돼 있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IPO 시장의 흥행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수의 기업이 거래소의 상장 예심 승인을 대기하고 있으며 앞서 상장 예심 신청서를 제출한 케이뱅크, 더본코리아 등의 대어들도 상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의 승인 기간이 길어지면서 IPO 대기 물량도 늘어난 가운데, 지난 4~6월 상장 예비 심사 신청 기업은 50여개사(스팩 제외)가 넘는다”며 “하반기부터 대기업 우량계열사들의 IPO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이며 IPO 시장 내 ‘옥석 가리기’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한신 한국금융신문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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