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경제TV 박민석 기자 ] 국민의힘 전당 대회가 더욱 치열한 경쟁이 되고 있다. 후보들은 가장 많은 당원이 집중되어 있는 대구경북 지역을 공략하면서 대결 수위를 더 높이고 있다.
이 시점에서 대구경북 지역을 대표하는 정치인들의 반응이 전당 대회 국면에 새로운 변수로떠오르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4명의 당 대표 후보들에 대해 온도차가 확실하게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른바 ‘반한친윤’이다. 한동훈 후보에 대해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나머지 3명 후보에 대해서는 이와 정반대로 매우 호의적이다. 한동훈 후보에 대한 반응은 매우 적대적이다.
홍 시장은 지난 6월 27일 자신의 SNS에 “국정농단 정치 수사로 한국 보수우파 진영을 궤멸시키기 위해 무자비하게 망나니 칼날을 휘두르던 그 시절을 화양연화라고 막말하는 사람이 이 당의 대표하겠다고 억지 부리는 건 희대의 정치 코미디”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한 후보의 회동 제의를 여러 차례 거절했다는 뜻도 밝힌 바 있다. 그는 “그때(국정농단 수사) 소환된 보수우파 진영 인사가 1천여 명에 달했고, 수백 명이 구속되고 5명이 자살했다”면서 “문재인을 등에 업은 철부지 정치 검사의 난동이었다”고 직격했다.
홍 시장뿐만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이철우 경북지사 역시 ‘일정상의 이유’로 한동훈 후보를 만나주지 않았다. 그러나 한 후보와는 다르게 홍 시장은 원희룡 후보와 나경원 후보를 반갑게 맞아주었고 이 경북지사는 한 후보와 만남이 일정상 이유로 성사되지 않았지만 윤상현 후보와 ‘일정’을 조정해 만났다. 국민의힘 전당 대회가 진행되는 과정에 ‘한동훈 패싱’이 일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홍준표 시장의 이번 전당 대회 관련 발언이나 행보에 대해 빅데이터는 어떻게 반응하고 있을까.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오피니언라이브의 캐치애니(CatchAny)로 지난 6월 17일부터 30일까지 홍준표 시장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를 도출해 봤다. 홍준표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한동훈’, ‘위원장’, ‘국민의힘’, ‘정치’, ‘나경원’, ‘대구시장’, ‘원희룡’, ‘장관’, ‘당원’, ‘민주당’, ‘이재명’, ‘국회’, ‘특검’, ‘국민’, ‘주자’, ‘윤상현’, ‘윤석열’, ‘지지’, ‘비상대책위원장’, ‘대선’, ‘지원’, ‘영남’, ‘최고위원’, ‘조국’, ‘수사’, ‘이철우’, ‘조사’, ‘더불어민주당’, ‘오세훈’, ‘페이스’, ‘국토교통부’, ‘원내대표’, ‘의장’, ‘대구경북’, ‘인사’, ‘정치인’, ‘도지사’, ‘반대’, ‘미래’, ‘운영’, ‘마음’, ‘경제’, ‘이준석’, ‘국가’, ‘동탁’ 등으로 나왔다(그림1).
홍준표 시장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를 보면 홍 시장이 전당 대회 관련 발언을 많이 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으로 시작된 국민의힘 전당 대회에 그 영향을 어느 정도 미치게 될 ‘홍준표’ 변수가 등장했다. 홍 시장은 거친 표현과 만남 거절을 통해 ‘반한동훈’ 중심에 서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렇다면 전당 대회에서 가장 결정적으로 작동하게 될 영남 당심(당원들의 표심)에 대한 구체적인 동향은 어떻게 될까. 당원 여론조사에 대한 결과가 없는 시점이라 정치인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한동훈 당 대표 후보와 러닝메이트로 최고위원에 도전한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홍 시장이 너무 험한 말을 많이 해 보수 심장 대구 분위기가 안 좋은 거 아닌가 우려하면서 내려왔는데 와보니까 생각하고 전혀 다르더라”며 “한동훈 위원장 팬덤이 대구에서 오히려 더 대단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반대로 ‘한동훈 거부론’을 강하게 띄운 홍시장과 이 지사가 이번 전대에 상당한 영향력을 끼치리라고 보는 관측에는 TK에 전국 시도중 당원 숫자가 가장 많은 4분의 1(24%)가량이 쏠려 있어 ‘홍·이 거사’가 결정적일 수도 있다라는 분석이다. 한 후보를 겨냥해 ‘배신자 프레임’까지 등장하는 시점이다.
빅데이터로 같은 분석 기간 동안 ‘국민의힘 당원’을 키워드로해 빅데이터 연관어를 확인해 봤다. 국민의힘 당원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한동훈’, ‘위원장’, ‘국민의힘’, ‘민주당’, ‘당원’, ‘정치’, ‘특검’, ‘이재명’, ‘나경원’, ‘윤석열’, ‘국민’, ‘원희룡’, ‘국회’, ‘지지’, ‘우상호’, ‘장관’, ‘영남’, ‘박지원’, ‘윤상현’, ‘최고위원’, ‘원내대표’, ‘홍준표’, ‘이준석’, ‘수사’, ‘주자’, ‘대선’, ‘이철규’ 등으로 나왔다(그림2). 빅데이터만 놓고 보면 국민의힘 당원들도 한 후보에게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20여일 이상의 시간이 남아 있고 ‘친윤’과 ‘친한’이 어느 정도로 이합집산할지 여부도 관건이다. 국민 여론은 ‘한동훈 팬덤’ 바람이 불고 있지만 당원과 TK로 대표되는 영남 표심은 여전히 한 치 앞조차 알 수 없는 미궁 속이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뒤 고려대에서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한국교육개발원 전문연구원을 거쳐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일했으며, 한길리서치 팀장에 이어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역임했다. 정치컨설팅업체인 인사이트케이를 창업해 소장으로 독립하면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일조하고 있다. KBS 등 지상파 방송에서 정치판세를 전망하는 ‘배추도사’로 통하며, 유튜브 전문가로도 활동 중이다. 풍부한 경험과 치밀한 분석력으로 정치의 핵심과 흐름을 명쾌하게 짚어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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