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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롯데케미칼, 신용등급 ‘부정적’ 전망… 그룹 핵심 계열사들도 동반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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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차혜영 기자] 롯데그룹의 신용등급이 2년 연속 정기평가에서 하향 조정되고있다.

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의 등급조정에따라 유사시 그룹 차원의 지원 가능성마저 약화되면서다.

한국신용평가는 ▲롯데케미칼(AA) ▲롯데캐피탈(AA-) ▲롯데오토리스(AA-) ▲롯데물산(AA-) ▲롯데렌탈(AA-)의 선순위 무보증 일반 회사채(SB) 신용등급 전망을 일제히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일제히 하향했다.

◇ 롯데케미칼 신용등급 ‘부정적’ 전망 하향…연이은 영업손실과 재무부담 가중

롯데그룹의 지원주체 신용도는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의 신용도를 바탕으로 책정되는데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변경되면서 그룹 지원주체 신용도의 하락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은 현재 최대주주인 롯데지주 등 특수관계자가 지분 54.55%를 보유하고 있는 그룹 내 주력 화학계열사이다. 국내 최상위권 석유화학사지만 최근 2년간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영업손실이 ▲2022년 7262억원 ▲2023년 3477억원 ▲2024년 1분기 1353억원 등 최근 9개 분기 동안 1조2000억원이 넘는다.

롯데케미칼은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나프타크래커(NCC) 건설 프로젝트인 라인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총 4조7000억 원의 투자 계획이 수립돼 있으며 아직 1조3000억 원 가량의 추가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2조7000억 원을 투입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인수했다.

그러나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로 인한 수익성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대규모 투자와 인수로 인해 회사의 재무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 사업구조 재편에도 제고되는 시간소요 예상

신규 사업 육성을 통한 포트폴리오 전환 전략을 펼치고 있으나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는 그룹 전체 신용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석유화학 업계의 부진한 상황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시행으로 인해 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수요가 회복될 가능성이 있지만, 중국 내 석유화학 기업들의 자급 능력이 향상되면서 국내 기업인 롯데케미칼의 실적 개선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중국발 수요 회복이 국내 석유화학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는 있겠으나 중국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로 인해 그 효과는 예년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롯데케미칼의 경우 중국 시장 비중이 높아 영향이 더욱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롯데케미칼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기초화학 사업의 높은 비중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분석한다. 반면 LG화학의 석유화학부문은 상대적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높아 올해 2분기부터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올해 롯데케미칼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훈기 사장은 ‘질적 성장’을 목표로 내세우며 고부가가치 사업을 중심으로 과감한 사업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자금 확보를 위해 비핵심 자산 매각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의 기초화학 사업 비중이 높은 것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초화학은 경기 변동에 민감한 사업으로 수요 감소나 공급 과잉 시 타격이 크다”며 “고부가가치 사업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신평은 보고서에 따르면 단기적으로 롯데케미칼 신용도 변화 여부가 롯데지주의 신용도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중장기적으로는 핵심 계열사 신용도 변화 여부와 지주사로서 계열 지원 부담 확대 가능성, 롯데지주 자체 및 그룹 전반의 재무부담 추이, 호텔롯데와 연계된 추가적인 지배구조 재편 여부 등이 주요 모니터링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 하반기 업황 회복 전망…신용하락 탈출 기대

반면 유안타 증권은 롯데케미칼에 대해 하반기에 저평가된것에대해 탈출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중국 당국이 시행 중인 이구환신 정책이 석유화학 업황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구환신 정책은 중고 가전제품이나 자동차를 신제품으로 교체할 때 보조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은 2552억원으로 상반기 1773억원 적자에서 크게 회복될 전망이다. 내년 영업이익은 1조4000억원으로 예상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이구환신(신제품 교체) 정책과 연말 유럽·미국 소비시즌을 앞두고 첨단소재(ABS, 부타디엔)과 포장재용 폴리에틸렌(PE) 등의 수요 회복으로 화학 제품 1톤당 스프레드는 상반기 309달러에서 하반기 361달러로 회복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현재 주가는 바닥 수준이라 하반기 저평가 탈출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현재 롯데케미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3배로 저점 수준이다.

황 연구원은 “2년간 적자 누적으로 주가가 바닥을 쳤지만 석화 업황 회복과 흑자 안착 시 주가 상승 여력이 133%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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