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노후화된 군수지원함을 대체할 ‘소양급’ 군수지원함(AOE-Ⅱ) 2번 함의 건조 사업이 본격화된다. 소양급이 두 척으로 늘어나면 우리 해군 기동전단의 작전지속능력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1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오는 3일 정부과천청사에서 방사청 주관으로 ‘군수지원함 2차 함 건조사업’ 설명회가 열린다. 방사청은 입찰 공고를 낸 상태로, 설명회에선 사업 참여 희망 업체들을 대상으로 제안요청서를 설명하고 의견 수렴을 할 계획이다.
소양급 2차 사업은 해역함대·기동부대 함정의 작전지속능력 보장을 위해 1990년대 전력화된 천지급 군수지원함 1번 함인 천지함을 대체하기 위한 것이다.
해군은 현재 천지함·대청함·화천함 등 3척의 천지급, 소양함 등 1척의 소양급 군수지원함을 운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1991년 1월에 취역한 천지함은 30년 넘게 운용되고 있다.
앞서 지난 2022년 12월 제148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2024~2028년 4200억 원을 투입해 소양급 2번 함을 건조하는 안전이 의결됐다. 지난해 1월엔 소양급 2번 함 건조계획이 결정돼 한국국방연구원의 사업타당성조사가 이뤄졌다.
소양급 2번 함 사업은 정부 투자, 업체 주관 방식으로 진행되며 사업 예산은 약 4600억 원이 배정됐다. 사업 기간은 계약 체결 후부터 52.5개월로, 오는 2028년 전력화를 목표로 진행된다.
군수지원함은 해상에서 운항 중인 군함에 탄약·화물·유류 등을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장기 항해 임무에 특화되지 않은 대부분의 군함은 한 번 출항시 길어야 한 달 정도의 임무만 수행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군수지원함은 작전 반경과 임무 수행일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는 전략적 가치가 높은 함정이다.
소양급은 기존 천지급과 비교해 기동속력, 적재 능력, 장거리 수송지원 능력 등이 모두 향상된 최신 기종이다.
2018년 9월 해군에 인도된 소양함은 길이 190m·너비 25m로 길이 133m·너비 18m인 천지급보다 크기가 크며, 140여명의 승조원이 탑승한다. 최대 속력은 24노트(시속 약 44㎞)로, 20노트(시속 약 37㎞)인 천지급보다 빨라졌다.
소양급은 연료유, 탄약, 주·부식 등 보급물자를 1만1050t 적재할 수 있다. 이는 4800t을 실을 수 있는 천지급보다 2.3배 이상의 적재 용량을 가진 것이다.
또 전기모터와 디젤 엔진을 복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추진 체계를 적용했기 때문에 디젤 엔진만 사용하는 천지급보다 경제적인 운용이 가능하다.
아울러 보급물자를 채운 컨테이너를 선체에 직접 실을 수 있어 보급물자 적재 속도가 높아졌고, 헬기를 이용한 수직 보급과 인원 이송이 가능하도록 비행갑판 및 헬기 격납고를 갖췄다.
나아가 이번에 건조될 소양급 2번 함은 기존 소양함과 같은 성능을 갖되 일부 개선설계가 이뤄질 예정이다.
우리 해군이 대양해군력을 강화하는 추세에서 주력이 될 중·대형 전투함들의 원양작전을 지원하는 것도 소양급의 몫이 될 전망이다. 소양급이 2척이 되면 보급거리가 긴 원양작전을 지원하기 위한 교대 출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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