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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선수①] 한국 수영 이끄는 쌍두마차 황선우·김우민의 위대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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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파리 올림픽은, 역대 최악의 성적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많은 대회다. 아예 본선 티켓을 놓친 종목들이 많아 선수단 규모도 크게 줄었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이고, 각본 없는 드라마라 불리는 스포츠에서 섣부른 예측은 오판을 불러올 뿐이다.

어려울 때 탄생한다는 영웅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태극전사들은 주위 목소리에 신경 쓰지 않은 채 마지막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들의 면면을 보면, 암울한 전망은 밝은 기대로 바뀐다.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기점으로 르네상스를 맞이한 한국 수영이 ‘황금 세대’를 앞세워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위대한 도전에 나선다.

불세출의 수영 스타 박태환이 나선 2012 런던 대회 이후로 끊긴 올림픽 메달 맥을 이어간다는 각오인데, 쌍두마차 황선우(21)와 김우민(23·이상 강원특별자치도청)이 앞장선다.

2021년 개최된 도쿄 대회를 통해 올림픽 무대를 처음 경험한 황선우와 김우민은 3년 동안 기량이 일취월장, 세계적인 레벨로 성장했다. 두 번째 올림픽에서는 유력한 메달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위상이 높아졌다.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은 수영 대표팀에서도 황선우와 김우민은 독보적인 존재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김우민은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를 휩쓸며 양궁 임시현과 함께 한국 선수단 최다 3관왕에 올랐고, 황선우 역시 최다인 메달 6개(금 2·은 2·동 2)를 목에 걸었다.

둘은 올림픽 전초전이었던 지난 2월 도하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도 나란히 개인 주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황선우는 남자 자유형 200m, 김우민이 남자 자유형 400m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단일 세계선수권에서 2명의 선수가 우승한 것은 처음이었다. 둘이 함께 출전한 남자 계영 800m에서도 2위에 올라 단체전 첫 메달을 따냈다.

황선우는 고등학생 신분으로 처음 출전한 도쿄 올림픽에서 세계적 선수들과 기량을 겨루며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도쿄 올림픽 자유형 100m와 200m에 출전한 그는 모두 한국 기록을 경신하며 각각 5위, 7위에 올랐다. 특히 아시아 선수로는 1956년 멜버른 대회의 다니 아쓰시(일본) 이후 65년 만에 자유형 100m 결선 무대를 밟는 새 역사를 썼다.

다만 정작 황선우는 하룻강아지가 뭣 모르고 덤빈 대회로 기억한다. 레이스 전략도 제대로 짜지 못해 오버페이스하는 등 아쉬움이 못내 남아있다.

파리 올림픽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자신한다. 황선우는 “도쿄 올림픽에서 느낀 아쉬움을 발판 삼아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 등에서 좋은 경험을 쌓았다. 파리 올림픽에서는 경험과 노련미를 바탕으로 결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황선우의 자유형 200m 최고 기록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작성한 1분44초40이다. 올림픽 무대에서 메달권에 확실하게 진입하려면 1분43초대까지 기록을 단축해야 한다.

라이벌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는 2024 유럽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3초13으로 레이스를 마치며, 올해 처음으로 남자 자유형 200m 1분43초대 기록을 작성했다. 황선우는 “대단한 자극이 됐다”며 “개인 최고 기록을 넘어 시상대에 오르겠다”고 다짐했다.

한국 수영 중장거리 일인자가 된 김우민은 황선우보다 먼저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파리 올림픽 수영 첫 메달리스트가 나오는 종목이 바로 김우민이 출전하는 남자 자유형 400m다.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은 28일 오전 3시42분,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은 30일 오전 3시43분에 열릴 예정이다.

김우민의 첫 번째 올림픽은 너무 짧게 끝났다. 자유형 400m와 800m에서 올림픽 기준기록을 통과하지 못해 동료들과 계영 800m에만 참가했는데, 한국은 예선 13위에 그쳐 탈락했다.

그러나 두 번째 올림픽에서는 여유 있게 개인 종목 출전 자격을 얻었고 특히 자유형 400m에선 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도쿄 올림픽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 아메드 하프나우위(튀니지)가 파리 올림픽에 불참하면서 경쟁자 한 명이 줄었다는 것도 호재다.

페이스도 좋다. 김우민은 지난달 참가한 2024 마레 노스트럼 시리즈 3차 대회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2초42에 터치패드를 찍어 자신의 종전 최고 기록(3분42초71)을 0.29초 앞당겼다.

김우민은 “레이스 초반부터 빠른 속도를 내서 끝까지 지치지 않는 것이 제 장점”이라며 “이번 파리 대회에선 시상대에 올라가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지금까지 파리 올림픽만 생각하며 큰 그림을 그려왔고, 하나씩 차근차근 밟아갔다. 결말을 해피엔딩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황선우와 김우민이 파리 대회에서 시상대에 오를 경우 한국 수영은 박태환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배출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역대 올림픽 수영 메달은 총 4개인데 박태환이 혼자서 따냈다.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400m 우승으로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가 됐고, 이어 남자 자유형 200m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2년 런던 대회에서도 자유형 200m와 400m 은메달을 추가했다.

황선우와 김우민 모두 입상에 성공할 경우 단일 대회에서 두 명의 수영 메달리스트가 탄생하는 새로운 발자국을 남기게 된다. 나아가 둘이 힘을 모아 단체전인 계영 800m까지 메달을 획득한다면 박태환 시대에도 해내지 못한 쾌거를 이루게 된다.

도쿄 올림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 경기로 진행했지만, 이번 파리 올림픽은 전면 관중 입장이 허용된다. 달라진 환경은 긍정적 요소가 될 수 있다. 황선우는 “관중이 많으면 더 흥이 나서 잘할 수 있다”고 당차게 말했다.

머니s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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