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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둔화·깜짝성장에도 ‘신중론’ 한은, 기준금리 요지부동 [혼돈의 금융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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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이 혼란스럽다. 코스피가 2년 6개월만에 다시금 2800선을 넘보는 상황인데, 환율은 금융위기 때나 봤던 달러당 1400원선을 노크하고 있다. 긴축수준의 고금리가 유지되고 있지만 가계부채는 사상최대다. 금융가를 휘저었던 내부통제는 여전히 공염불이고, 사상 최대 수익을 써나가는 은행들은 들썩이는 연체율에 노심초사다. 뒤숭숭한 금융가 풍경을 그려봤다. [편집자주]  

지난해 1월 이후 기준금리가 17개월째 3.5%를 유지 중이다. 인플레이션 파이터를 자처한 한국은행이 두 번의 빅스텝(기준금리 한번에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며 기준금리를 빠른 속도로 끌어올린 뒤 11차례 연속 동결한 결과다.

올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하고 주요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되면서 한국은행의 ‘피벗(pivot·통화정책 전환)’시점에도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다만 미 연준(연방준비제도·Fed)의 오락가락 스탠스, 달러강세, 불확실한 국제 정세 등이 계속되면서 한은은 신중론만 강조하고 있다.

/조선DB

1분기 높은 성장률 불구 내수부진 우려…한은 기조변화 언제쯤

올해 1분기 예상외의 견고한 성장률이 이어지면서 한은은 긴축 기조를 더 이어갈 시간을 벌었다.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잠정치)은 1.3%로 2021년 4분기(1.6%)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분기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 2.1%에서 2.5%로 올려 잡았다. 수출과 함께 내수회복도 같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하지만 내수 부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발표한 ‘경제동향(2024년 6월호)’에서 고금리에 따른 소비부진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최근 우리 경제는 높은 수출 증가세에 따라 경기가 다소 개선되고 있으나 내수는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며 “가계와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등 고금리 기조는 내수 부진의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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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일단 물가안정에 의의를 두는 모습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두 달 연속 2% 후반대로 내려온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두고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마지막 구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물가는 지난해부터 상승세가 둔화됐다. 지난해 6, 7월 2%대 물가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연말 3% 초반대까지 올랐지만, 다시 올해 4, 5월 각각 2.9%, 2.7%를 기록했다. 한은은 기존 전망대로 간다면 하반기 중 2.5%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022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간 5.1%를 기록하며 전년 2.5%보다 두 배 가까이 뛰어올랐던 것과는 비교되는 모습이다. 

이 총재는 물가 안정을 ‘천천히 서두름(Festina Lente)’ 원칙을 앞세워 적기를 보겠다고 했다. 섣부르게 정책 방향을 선회한다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불안해지고, 그에 따라 금리를 인상한다면 정책 비용은 훨씬 더 커진다는 게 이 총재의 경고다.

기준금리 인하, 늦으면 해 넘길 가능성도

한은이 섣불리 움직이지 못하는 데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도 한몫한다. 올 초만 해도 미 연준이 연내 3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연내 한 차례로 줄어든 데 이어 오히려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 와중에 환율이 1400원대까지 올라버렸다.(원화약세) 물가 안정에 확신이 없고 환율 리스크 등 여러 요인을 감안한다면 연내 기준금리 인하는 어려울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국의 기준금리는 연 3.5%로 미국과 2%포인트 차이다. 한은이 미국보다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격차는 더 커진다. 외국자본 유출과 환율 불안정 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 이에 한은이 빨라야 4분기에 한 차례 내리거나 아예 내년으로 넘길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 시점이 중요한 만큼 여름을 지나 9월 지표를 잘 봐야 할 것”이라며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안정되지 않는다면 연준의 피봇이 늦춰질 것이고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역시 늦춰진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내 우리나라 기준금리 인하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했다.

한재희 기자  onej@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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