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이 개발하고 있는 소형 정찰·타격 복합형 드론(MPD) 3D 도면 이미지./사진 = LIG넥스원
전쟁 트렌드가 바뀌니 영업이익률이 산다…LIG넥스원 방산4사 중 영업익 TOP
[한국금융신문 홍윤기 기자] LIG넥스원은 지난 1분기 영업익 670억원, 매출액 7363억원으로 방산 빅4(한화에어로스페이스·KAI·LIG넥스원·현대로템)가운데 가장 많은 영업익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와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률도 8%대로 방산 빅 4가운데 가장 높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이 K9자주포와 K2전차를 앞세워 지상방산을 주도하고 있다면 LIG넥스원은 유도무기, 감시정찰, 지휘통제·통신, 항공전자, 전자전 등 첨단 무기체계에 특화된 기업이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 등 전쟁 양상에서 드론과 미사일을 이용한 정밀타격 무기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LIG넥스원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LIG넥스원은 영업익 669억원, 매출액 763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8.76%다.
영업익 절대규모나 영업이익률 모두에서 방산 빅4 가운데 가장 높았다. 타사 영업익과 영업이익률을 살펴보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영업익 528억원(7.19%), 현대로템 446억원(5.96%), 한화에어로스페이스 374억원(2.02%)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도 LIG넥스원 8.07%, 한화에어로스페이스 7.38%, KAI 6.48%, 현대로템 5.85% 등으로 LIG넥스원이 가장 높은 이익률을 기록했다.
수주 산업인 방산업계에서 꾸준히 높은 이익률을 거두는 것은 높게 평가받을 만할 일이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방위산업 특성상 1분기가 실적 비수기인 점을 컨센서스(평균 시장전망치)를 모두 상회하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나승두 SK증권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는 “유도무기가 K-방산의 또 다른 한 축으로 자리잡으면서 세계적으로도 LIG 넥스원이 주목받기 시작했다”면서 “올해 2 월 사우디아라비아와 천궁-2 계약을 공시한 바 있으며, 비궁, 신궁, 현궁 등 여러 유도무기들이 해외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LIG넥스원의 수출비중은 전체 매출의 15% 수준이였으나 올해 1분기 42.7%로 올라왓다.
LIG넥스원의 사업부문은 크게 유도무기, 해양, 감시정찰, 지휘통제통신, 항공전자·드론, 전자전, 무인화·미래전, MRO(유지보수) 부문으로 나뉜다.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2로 대표되는 유도무기는 현재 LIG넥스원의 주력 제품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에서 유도무기의 중요성이 다시금 부각되면서 향후 수출 전망은 밝다.
이미 LIG넥스원은 지난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와 천궁-2 10개 포대 32억달러(약 4조250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2022년에는 아랍에미리트와 35억달러(약 4조650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이 체결했다.
나승두 애널리스트는 “과거 유도무기 중심의 대규모 수출 수주가 있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올해 1분기는 지휘통제 부문이 실적 성장을 이끌었지만 점진적으로 유도무기 부문이 외형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전에서 실전성이 입증된 드론·UAM도 향후 주력제품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LIG넥스원은 현재 소형정잘 타격복합형 드론(MPD)을 개발하는 등 드론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우리 군에 납품하고 실전 배치된 드론이 있으나 군사 기밀인 관계로 세세한 내역을 밝히기는 힘들다”고 했다.
나승두 애널리스트는 “LIG넥스원의 성장동력으로 드론·UAM 사업을 주목해야 한다”며 “LIG넥스원은 현재 대드론통합체계, 드론용 SAR 등 미래 전장에 꼭 필요한 기술력 확보 및 실증 연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했다.
홍윤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ahyk815@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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