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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대형마트의 자체 브랜드(PB) 상품 매출이 내수 부진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점심값이 오르고 우윳값 상승 및 이상 기후로 식품 가격이 상승하는 런치플레이션·밀크플레이션·기후플레이션 등이 잇따라 현실화하면서 소비자들이 ‘가성비’ 제품을 찾은 결과로 풀이된다. 대형마트들은 여세를 몰아 1~2인 가구용 소용량 상품, 해외 직소싱 제품 등 PB 라인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139480) PB인 ‘노브랜드’의 올해 1~5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 증가했다. 2015년 출시 첫 해 230억 원이었던 노브랜드의 매출은 지난해 1조 3800억 원을 기록해 약 60배 상승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출시 10년도 되기 전에 연 매출 1조 원이 넘는 메가 브랜드로 성장한 노브랜드가 경기 침체 속에서도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며 “유통업체가 생산을 주도해 마케팅·유통 비용을 크게 절감함으로써 일반 브랜드(NB) 제품에 비해 가격을 확 낮춘 점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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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의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의 PB인 ‘T-스탠다드’의 매출은 상승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올 1~5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했다. 특히 6월(28일까지)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 상승했다. T-스탠다드의 인기 비결은 대량 매입과 저마진 기획, 대용량 포장을 통해 초저가를 구현한 것이다. 실제 T-스탠다드의 대표 상품 ‘마이워터 생수’나 ‘마이밀크 우유’ 등은 NB 상품 대비 약 20~30% 저렴하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의 상황도 비슷하다. 두부·콩나물·우유 등 홈플러스의 ‘물가안정 365’ 카테고리 제품 매출은 올 4~6월 전년 동기 대비 10% 성장했다. PB 스낵류 매출도 올 1~6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증가했다. 롯데마트도 ‘요리하다’·‘오늘좋은’ 등 전체 PB 상품의 올 1~5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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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에도 이처럼 PB 제품 매출이 계속 늘고 있는 데는 런치·밀크·기후플레이션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판매 실적을 품목별로 들여다보면 밀키트와 유제품, 올리브유 PB 상품 등이 특히 잘 팔렸다. 외식 물가가 오르면서 올 1~5월 롯데마트의 밀키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 증가했고 같은 기간 ‘요리하다X대한곱창 소곱창전골’과 ‘요리하다 송탄식 부대찌개’ 매출은 각각 40%, 30% 상승했다. 우유 PB 제품은 3사 모두 날개 돋힌 듯 팔리고 있다. 작황 악화로 올리브 생산량이 감소해 올리브유 가격이 폭등하자 홈플러스의 ‘시그니처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는 약 5만 병의 준비 물량 80% 이상이 이미 소진됐다.
업계는 앞으로 가성비 가치를 뛰어넘는 PB 상품 개발에 힘쓰는 한편 라인업도 더 확대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형 마트의 PB 매출 비중이 많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10~20%로 미국 트레이더조, 코스트코의 30~60%와 비교하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면서 “결국 대형마트의 승부는 PB에서 갈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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