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투어 선수들 수준이 높아졌다. 코스 세팅도 높게 잡아주셨으면 한다”
올해 KPGA 투어 17년 차를 맞은 허인회가 예전과 현재의 투어 환경을 비교하며 이같이 말했다.
허인회는 30일 인천광역시 영종도 클럽72 하늘 코스에서 열린 KPGA 투어 비즈플레이·원더클럽 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허인회는 장유빈과 2차 연장 혈투 끝에 승리하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경기 후 허인회는 “우승 욕심은 크게 없었는데 후반에 잘 돼서 톱5를 기대했다”면서 “18홀을 파로 끝내며 아쉬웠다. 2등으로 끝날 줄 알고 저녁을 모 먹을지 고민하고 있었다”며 밝혔다. 그러면서 허인회는 “연장전에서 우승 욕심은 많지 않았다. 그런데 우승까지 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날 1차 연장전에서 허인회는 홀까지 291m를 남기고 미니 드라이버로 두 번째 샷을 했다. 연장전의 중압감과 샷 하나에 승부가 결정지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의외의 선택을 했다.
허인회의 두 번째 샷은 홀 40m 지점 페어웨이에 떨어졌다. 전략도 전략이지만 KPGA 투어 팬들에게 평소 괴짜 골퍼로도 유명한 허인회다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허인회는 “투온이 될 거리가 아님에도 미니 드라이버를 잡은 것은 퍼포먼스 차원이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도 허인회는 “평소에 대회나 연습 때 종종 페어웨이에서 드라이버를 잡는다. 재밌는 퍼포먼스가 돼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허인회는 지난 2007년 KPGA에 입회했다. 어느덧 17년째 프로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그동안 KPGA 투어에서 6승을 했다. 지난 2014년 일본투어 도신 골프 토너먼트까지 더하면 프로 무대에선 7승을 기록했다.
자신의 실력과 투어 환경 등에 대해 예전과 비교를 해달라는 질문에 허인회는 “예전에 제가 훨씬 잘했죠”라고 했다.
이어 허인회는 “장비 등이 발달하면 거리 등 퍼포먼스가 더 좋아져야 한다. 하지만 나는 예전과 거리 등 퍼포먼스가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 예전에 내가 더 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허인회는 KPGA 투어에 대한 자신의 견해도 전했다. 허인회는 “대회 코스도 예전이 더 어렵게 세팅됐던 것 같다. 그린도 빨랐고, 티잉 구역을 앞으로 당겨 거리를 줄이는 홀도 없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허인회는 “빠른 진행 등을 이유로 코스를 짧고 쉽게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KPGA 투어 프로들 수준이 높아졌다. 국내 어떤 코스도 투온이 안 되는 곳은 없다”면서 “플레이가 느리면 벌금 등의 징계를 하면 된다. 남자 선수들 실력에 맞는 코스 세팅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다만 허인회는 “그동안 대회 최소상금이 5억원이었지만 올해부터는 7억원으로 상승했다. 총상금 5억원 대회의 경우 선수 입장에서 경비나 기타 비용을 제외하면 조금 힘든 면이 있었다. 이런 점들은 잘 해결됐다”고 말했다.
시즌 첫 우승을 한 허인회는 “보통 후반쯤에 올라오는 타입이라 올해는 첫 대회를 마지막처럼 집중하겠다고 생각하고 임해왔다”면서 “항상 마지막 대회라는 생각으로 임하면서 한 번 더 우승하고 싶은 바람은 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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