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열린 첫번째 대선 TV 토론회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교체론’ 압박을 받고 있지만 그의 아내 질 바이든 여사는 ‘패션 정치’를 펼치며 적극적인 지원 반격에 나섰다.
29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NYP) 등에 따르면 바이든 여사는 지난 28일 토론회 이후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진행된 유세 현장에 모습을 보였다.
바이든 여사는 “어젯밤 토론회에서 여러분들이 본 것은 진실성과 인격을 갖춘 조 바이든 대통령이었다”며 “그는 진실을 말했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거짓말을 반복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주목을 받은 것은 바이든 여사의 의상으로 검은색 원피스 전체엔 ‘VOTE'(투표하라)는 글자가 도배돼 바이든 지지자들이 투표에 나설 것을 독려했다. 해당 의상은 지난 2016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미셸 오바마의 파란색 의상을 제작한 크리스찬 시리아노의 작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여사가 해당 의상을 착용한 것은 토론회 이후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토론회에 대한 관심을 분산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NYT)도 바이든 여사의 이번 의상과 관련해 “그가 평소 행사에 참석할 때도 행사와의 연관성보다 편안한 디자이너의 의상을 많이 착용한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 하나의 성명서”라고 평가했다. 남편의 나이에 대한 논란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투표’라고 적힌 의상을 선택한 것은 민주당 대선 후보 교체론을 일축하는 성명이라고 볼 수 있다는 얘기다.
해당 의상을 제작한 시리아노는 NYT에 “첫 번째 토론이 끝난 후 (영부인의 의상이)전 세계에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모두 알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NYT에 따르면 질 영부인이 글씨가 적힌 옷을 입은 것은 지난 4년 동안 이번이 3번째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7일 CNN 방송 주관으로 진행된 90분간의 대선 TV토론에서 잠긴 목소리에 횡설수설하는 모습까지 보이면서 유권자들 사이에 ‘고령 리스크’가 촉발돼 후보자 교체론까지 대두되고 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유세현장에서 “분명히 말하면 나는 젊은 사람이 아니다”라며 “내가 온 마음을 다해 이 일(대통령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면 출마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토론회에서의 모습을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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