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미국 민주당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노화 보고서를 무시한 것이 이번 대선 TV토론 참사를 불러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든의 인지능력에 문제를 제기한 첫 보고서는 지난 2월 공개됐다. 지난 2월 한국계인 로버트 허 특별 검사의 보고서가 공개된 것.
그는 바이든과 5시간 동안 면담한 후 보고서를 작성했다. 그는 보고서에서 바이든이 심각한 기억력 문제를 보였다며 불기소 입장을 밝혔다.
당시 바이든은 기밀문서 유출 또는 불법 보관 혐의를 받으면서 특별 검사의 수사를 받고 있었다. 특별 검사가 바이든의 인지능력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불기소 결정을 한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당파적이라며 그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후 4개월이 흘렀다. 지난 27일 치러진 TV토론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여기저기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로버트 허 특별 검사가 바이든의 인지 능력을 정확히 지적했던 것이다.
허 특별 검사의 지적 이외에도 바이든의 노화 문제는 미국 권부뿐만 아니라 동맹에서도 여러 차례 제기됐었다.
지난해 10월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과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바이든은 여러 차례 말을 잇지 못했다. 보다 못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나서 EU의 질문에 응답하며 정상 회담을 겨우 마무리했다.
유럽의 외교관들은 TV토론 전에 바이든의 집중력과 체력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었다.
유럽 외교관들은 지난 13일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유달리 약해 보였다고 증언했다. 당시 바이든은 G-7 정상 중 유일하게 만찬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외교무대뿐만 아니라 국내 행사에서도 노쇠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난 6월 19일 노예해방 기념일인 ‘준틴스데이’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이 행사 막바지에 일어설 시간이 됐음에도 이를 인지하지 못하다가 주위의 도움을 받아 겨우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었다.
그의 노화 문제가 심각함에도 민주당은 이를 무시해 이번 토론 참사가 발생했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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