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중선 포스코이앤씨 사장이 취임 3개월 만에 노사 합의에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 21일 전 사장은 인천 송도 사옥에서 ‘노사 공동 실천 결의식’을 갖고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 속에서 위기 극복과 재도약의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건설업계는 2021년 시작된 고금리와 건설 원가 상승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에 직면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매출 10조1657억원, 영업이익 201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매출은 7.5%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35.0% 감소했다. 돈은 벌었지만 이익은 줄어든 수익성 악화의 늪에 빠진 것이다. 포스코이앤씨 영업이익률은 2021년 5.4%, 2022년 3.3%, 2023년 2.0%으로 하락세다.
포스코이앤씨 임원들은 임금의 10~15%를 자진 반납하고 회의비를 30% 감축했다. 직원들도 올해 임금 조정을 회사에 위임하고 연차를 100% 사용해 경비를 절감하는 데 합의했다.
재무 전문가 출신인 전 사장의 취임 후 포스코이앤씨는 수익성 감소를 막기 위한 수주 축소에 나섰다. 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 경쟁입찰을 회피하고 수주 전략을 바꿨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분간 포스코이앤씨는 내실 강화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전 사장은 직원들과 힘을 합쳐 위기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직원들도 전 사장의 경영 위기 극복 전략에 동참하겠다는 각오다.
이번 결의 내용에는 직원들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제도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 담겼다. 직원들이 심리 안정과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오는 하반기엔 ‘노사 합동 직원 성장·발전 지원 TF’를 운영한다. 전 사장은 TF를 통해 시대 변화와 직원들의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복리후생제도를 검토하겠다고 전달했다.
전 사장은 “올해 회사가 창립 30주년을 맞았다”며 “그동안 회사가 지속 성장·발전할 수 있었던 중요한 원동력의 하나는 상호 이해와 화합이 바탕이 되는 노사 문화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위기도 노사가 힘을 모아 재도약의 기회로 전환해 보자”고 강조했다.
전 사장은 지난 2월 포스코이앤씨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돼 3월 공식 취임했다. 4년여 만의 수장 교체였다. 전 사장은 포스코 원료구매실장, 경영전략실장, 포스코강판(포스코스틸리온) 사장, 포스코 전략기획본부장과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을 역임한 재무·전략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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