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집고] “언제쯤 (위례신사선이) 들어올지 알 수가 없으니까 위례를 떠나야 하나 생각도 들어요. 사업비가 1000억원 부족했다고 하는데 서울시가 10년 넘게 그 정도 감당할 비용도 없나요? 돈보다도 결국 의지가 부족한 거라고 느껴지는 거죠.” (경기 하남시 위례신도시 주민 A씨)
최근 위례신사선 사업과 의료복합타운 사업이 모두 불투명해지면서 속상한 마음 달래고 있는 지역이 있습니다. 유튜브 땅집고 채널 속 리얼리티 단지 탐방 코너인 <요이땅>에서는 ‘위례신도시’를 찾았습니다.
위례신도시의 원래 명칭은 ‘송파신도시’였습니다. 하지만 송파구만 포함된 게 아니라 성남시, 하남시와 함께 있다보니까 새로운 이름을 공모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게 바로 ‘위례신도시’인데요. 세 지역이 통합하다보니 처음 도시 조성 단계부터 삐그덕 삐그덕 말이 많았던 지역이기도 합니다.
위례신도시는 행정구역이 어디에 속하느냐에 따라서 시세 차이가 꽤 납니다. 당연히 서울에 속하는 송파구 위례동이 가장 가격이 높습니다. 그다음이 성남구 위례동, 그리고 하남시 위례동입니다.
강남과 가까워서 신도시 조성 초기에 각광받았지만, 교통 불편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여전히 열악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그래서 위례신사선 예정역이나 트램역 예정지하고 얼마나 가까운지에 따라 시세가 크게 차이 나기도 합니다.
위례신사선 정차 예정역인 위례중앙역의 수혜 단지인 송파구 장지동 ‘위례중앙푸르지오’가 대표적입니다. 주상복합 아파트인데, 상권이 잘 조성됐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힙니다. 다만 교통이 편리하지는 않습니다. 8호선 남위례역까지는 도보 20분, 대중교통으로도 비슷하게 걸려 역세권이라고 하기엔 어렵습니다.
수정구 창곡동 ‘위례센트럴자이’도 위례신사선 수혜 단지인데요. 위례중앙푸르지오와 가격 차가 크진 않습니다. 두 단지 모두 84㎡(이하 전용면적) 기준으로 14억~15억원대에 형성됐습니다. 위례센트럴자이는 창곡천 조망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남위례역까지는 도보로 18분, 버스로는 20분 정도 걸립니다.
위례신사선 개통이 16년째 밀리면서 ‘남위례역’의 존재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위례신사선 사업의 경우 서울시와의 공사비 갈등으로 GS건설이 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불투명해진 상황입니다. 서울시가 추진한다고 하지만 결국 10년전 공사비를 조정하지 않으면 새로운 민간투자자가 나타나기 힘들고요. 그래서 재정투자로 돌리자고 이야기가 나오고 있긴 한데, 재정투자로 하면 사업 차질이 불가피합니다.
서울 마지막 대형병원 부지로 꼽히는 ‘의료복합타운’ 사업도 짚어보면요. 거여동 인근 4만4000㎡ 부지에 병원을 짓는 사업인데, 길병원이랑 미래에셋 컨소시엄이 부지 매입 비용을 내지 못하면서 좌초 위기에 처했습니다. 대형 호재로 불리며 기대감이 컸던 만큼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위례신도시는 ‘위례신사선’이라는 호재를 안고 집값이 상승했던 곳입니다.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지금이 ‘저점매수’냐 ‘탈출기회’냐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기도 합니다. 16년을 지지부진 끌어온 위례신사선 사업에 대해 위례 주민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시장에서는 이곳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영상을 통해 직접 확인해보세요.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김혜주 땅집고 PD 0629a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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