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IB(투자은행) 다수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1~2회 금리를 낮출 것으로 내다봤다.
조광식 한국은행 뉴욕사무소 차장은 ‘2024년 하반기 미국경제 전망 및 주요 이슈’ 보고서를 통해 “주요 투자은행은 금년중 정책금리 인하 폭(횟수)을 연준과 동일하게 전망하거나 한 두 차례 더 인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10개 투자은행을 보면 4개 기관이 연준과 동일한 25bp 인하를 전망했고 6개 기관이 연준 전망치보다 한 두 차례 더 인하할 것으로 전망(50bp 인하 4개 기관, 75bp 인하 2개 기관)하고 있다.
조 차장은 “연준이 6월 FOMC에서 7차례 연속 정책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점도표에서 정책금리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등 정책 기조 전환에 신중해졌다”고 설명했다.
6월 FOMC 정책결정문에는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해 완만한 추가 진전이 있었다”고 수정됐지만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의 완화 확신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올해 말 정책금리 전망(점도표 중간값 기준)은 3월 4.75%에서 5.25%로 50bp 상향조정했다. 이는 올해 중 정책금리 인하 폭 전망이 기존 3회 인하에서 1회 인하로 축소됐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점도표와 같은 연내 1회 인하 전망도 나오지만 연준이 이보다 많은 연내 2~3회 금리를 낮출 것이란 예상도 있다. 바클레이즈, BOA(뱅크오프아메리카), JP모건, 도이치방크 등 4곳은 연준과 동일한 25bp 인하를 전망했다.
반면 골드만삭스와 노무라, 웰스파고, TD(토론토도미니언) 등 4곳은 50bp로 2차례 인하를 예상했다. 씨티와 모건스탠리 등 2곳은 3회인 75bp 인하를 전망했다.
BOA와 JP모건, 도이치뱅크 등 3곳은 4분기에 처음으로 금리를 낮출 것으로 예상한 반면 나머지 7곳은 모두 3분기 중으로 금리를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는 큰 폭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도이치뱅크와 씨티가 각각 50bp, 150bp 금리 인하를 전망했고 나머지 7곳은 모두 연준이 내년 중 금리를 100bp 낮출 것으로 봤다.
연준과 해외IB와 전망에 다소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는 보고서는 성장과 물가에 대한 인식 차이에 기인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조 차장은 “연준은 올해 GDP(국민총생산) 성장률의 소폭 하향을 전망했지만 투자은행들은 제약적인 통화 누적효과로 완만한 경기침체를 겪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가에 대해서 연준은 올해 근원 PCE(개인소비지출) 상승률을 2.6에서 2.4%로 하향조정했다. 반면 투자은행은 2.2~2.7%로 예상하면서 인플레이션이 하락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조 차장은 “연준과 투자은행들이 정책금리 경로에 대해 대체로 동질적인 전망을 하지만, 정치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 금융경제여건 전개 상황 등에 따른 리스크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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