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저축은행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예(탁)금 기준)는 3.72%로 집계됐다. 직전 달(3.75%)과 비교해 0.03%포인트 떨어졌다. 1년 전(4.04%)과 비교하면 0.32%포인트 낮아졌다.
저축은행 예금금리는 지난해 10월 4.31%까지 치솟은 뒤 올해 3월(3.74%)까지 하락하다가 지난 4월 3.75%로 0.01%포인트 오른 뒤 다시 하락 전환됐다.
저축은행은 2022년 말까지만 해도 6%대에 달하는 고금리 특판 상품을 출시하며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다했다. 하지만 너도나도 금리를 올리면서 출혈경쟁으로 번졌고 결국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전국 79개 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154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527억원 손실)보다 손실 규모가 1016억원 확대됐다.수신규모도 축소되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은 102조9747억원으로 1년 전인 지난해 4월(114조6159억원)보다 11조원 이상 줄었다. 이같은 감소세라면 올해 상반기 중 수신잔액은 100조원 아래로 내려올 가능성이 크다.
연체율이 올라 적극적인 대출영업도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1분기 말 현재 저축은행의 대출 연체율은 8.8%로 집계됐다. 저축은행 연체율은 지난 2021년만 해도 2.5%에 불과했지만, 이듬해 3.4%로 뛰었고 2023년에는 6.6%로 높아졌다. 4월 말 기준 저축은행 대출 잔액은 100조7456억원으로 1년 전(112조879억원)과 비교해 11조원 줄었다.
저축은행업계는 당분간 이 같은 금리 추이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고금리 경쟁 여파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적극적인 예금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는 무엇보다 리스크 관리가 업계 전체의 과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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