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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1박 2일 간의 ‘경영전략회의’가 이틀차에 돌입했다. 현재 회사가 처한 복합적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열띤 토론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선 219개에 달하는 계열사 축소 방안과 자산 매각 등 고강도 사업 ‘리밸런싱’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SK는 28~29일 이틀 간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회의에는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최창원 의장은 이틀 전 미리 SKMS에 도착해 숙박하며 회의 안건들을 미리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도 회의에 참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 본부장이 경영전략회의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경영수업’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출장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화상으로 회의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화상으로 CEO들의 토론을 지켜본 뒤 이날 회의 마지막에 마무리 발언을 할 예정이다.
회의는 ‘릴레이 토론’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핵심 주제 중 하나는 ‘투자 재원 확보’다. SK그룹 경영진은 인공지능(AI)·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미래 성장 사업 분야의 투자 재원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구체적 전략과 방법을 집중 논의하고 있다. 구조조정 방향에 따른 인사, 조직 개편도 예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급격하게 불어난 계열사 축소 방안도 논의될 전망이다. 현재 그룹 꼭대기에 위치한 SK㈜의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국내외 연결 자회사 수는 총 698개에 달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SK 고유의 경영체계인 SKMS(SK Management System) 실천 및 강화가 키워드다. SKMS는 고 최종현 선대회장이 1979년 처음 정립했으며 지난 45년간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개정을 거듭하며 고도화되고 있는 SK 경영의 근간이다.
SKMS는 1990년대 외환위기, 2000년대 글로벌 금융위기 등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는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1980년 유공, 1994년 한국이동통신, 2012년 하이닉스 등 대형 인수·합병(M&A)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으로도 작용했다.
한편 SK CEO들은 SKMS 의제를 올해 지속과제로 삼아 오는 8월 이천포럼과 10월 CEO세미나 등 에서도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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