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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해보험 매각 본입찰이 있던 지난 28일 장 초반, 전반적인 보험주 강세에도 롯데손보는 4.33%(165원) 하락한 3650원에 거래됐다. 우리금융그룹이 동양생명·ABL생명 인수를 추진하면서 손해보험사에서 생보사로 눈을 돌렸다는 관측 때문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오후1시경 롯데손보 인수전에서 철수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우리금융은 “비은행 경쟁력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롯데손해보험 지분 인수를 검토하였으나, 인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예비입찰 후 실사까지 진행했지만 철회하는 결정을 내린 것.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오후1시6분, 3100원대로 떨어졌고 3000원대(오후1시21분)로 내려가는 데는 15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27분이 지나서는 2975원(오후1시48분)까지 추락했고 이후 2900원대를 오르락내리락 하다가 23.59% 폭락한 2915원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9046억 원으로 하루 만에 2793억 원(직전일 1조1839억 원)이 사라졌다. 지난 4월5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결국 주가가 급락한 건 우리금융의 공시가 직격탄이 됐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의 ‘아마추어리즘’으로 인해 시장이 과한 반응을 보였다고 해석했다. 통상 인수합병(M&A) 관련 사안은 주가에 민감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장 종료 후에 공시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29일 “조회 공시에 답할 의무가 있지만 장 중에 하는 것은 기본이 안 된 미숙한 모습”이라며 “회사가 망한 것도 아닌데 사실상 딜에 재 뿌리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롯데손보 지분은 최대주주인 JKL파트너스(77.04%)와 호텔롯데(5.02%), 우리사주(1.93%), 기타 소액주주로 구성돼 있다. JKL파트너스는 2019년 3700억 원에 지분 53.49%를 사들인 뒤 36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77.04%까지 지분율을 확대했다.
이번 본입찰에는 국내 금융지주사 없이 외국계 투자자 1~2곳이 참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측은 원매자의 제시 내용을 분석한 뒤 후속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일반적으로 M&A 과정에서 새로운 원매자가 등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22년 메디트 본입찰에는 GS그룹·칼라일,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블랙스톤 등 글로벌 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하지만 우협 지위에 오른 GS·칼라일 컨소시엄과 UCK파트너스(구 유니슨캐피탈)간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MBK파트너스가 깜짝 등장해 우협에 선정됐고 협상은 급물살을 탔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손보는 보험사 중 마지막으로 남은 괜찮은 매물”이라며 “민간 딜은 문이 닫힌 게 아니므로 하나금융·신한금융 등의 국내 금융사 또는 새로운 투자자가 나타나는 옵션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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