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업계에 ‘숏폼'(2분 이내의 짧은 동영상) 바람이 불고 있다. 고객들이 구매 목적으로만 애플리케이션(앱)·사이트에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짧은 콘텐츠까지 즐길 수 있게 되면서 체류시간이 늘고 구매 유도까지 이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커머스들은 숏폼 마케팅에 참전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11번가는 지난 1월부터 숏폼 기반의 쇼핑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레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앱 내 고객 체류시간 등 트래픽에서 좋은 성과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분석 기업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11번가의 올해 1분기 모바일 앱의 1인당 월평균 이용 시간(분)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약 2배 규모로 증가했다.
SSG닷컴은 2022년 7월 쇼핑 영상 큐레이션 서비스 ‘쓱티비'(SSG.TV)를 선보이고 숏폼 등 콘텐츠를 다루고 있다. 쓱티비 내부 시청 수는 지난 1월부터 이달 27일까지 서비스 오픈했을 때와 비교해 111% 올랐다. 소비자들이 사이트에 방문해서 시청하는 쓱티비 콘텐츠 수가 2022년 2.3개에서 올해 4.8개로 두배 이상 늘었다.
CJ온스타일은 지난달 30일 ‘숏츠탭’ 신설 후 일주일 동안 모바일 앱 고객 유입이 직전 주보다 229% 늘었다. 고객 유입이 늘어나면서 숏츠탭에서 소개된 상품 페이지 이동과 주문 수량은 각각 265%, 119%씩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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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유입해 거래액 늘리는 숏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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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 콘텐츠 활용으로 이용고객뿐 아니라 결제액과 판매 수량도 늘고 있다.
11번가의 한 제품은 숏폼 출시 이후 2주 동안의 결제거래액이 직전보다 2.5배 이상 치솟았다. 한 밀키트 제작 업체는 떡볶이 조리 과정이 담긴 숏폼 영상이 인기를 얻으며 판매 수량이 전달보다 18% 이상 증가했다.
2022년 9월 ‘숏클립’을 도입한 네이버쇼핑은 지난해 숏클립 거래액이 전년보다 1254% 급증했다. 네이버쇼핑에 따르면 2분 안팎의 숏클립만으로도 5000만원까지의 거래액을 달성하기도 했다.
숏폼은 모바일뿐 아니라 텔레비전(TV)까지 진출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3월 업계 최초로 ‘300초 특가’ 방송을 진행했다. 5분 동안만 진행되는 생필품 특가 방송에서 분당 주문 건수는 일반 생필품 방송에 비해 3배 이상 많았다.
숏폼 마케팅의 흥행 배경은 구매의 편리성으로 파악된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온라인 쇼핑은 목적구매를 해서 소비자 스스로가 내용 파악·제품 비교 등 공부하는 과정과 정보처리능력이 필요하다”며 “숏폼 영상을 보고 구매하면 그보다 쉽게 설명을 듣고 가볍게 구매까지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소비 유도가 빠른 만큼 충동구매를 주의해야 한다 경고한다. 이 교수는 “소비자들이 숏폼에 나온 제품이 광고성인지 콘텐츠 그 자체인지 구분하기 쉽지 않고 계획이나 목적 없이 구매할 가능성이 커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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