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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매물 줄었든 이유…과장된 시장 분위기에 집주인들 착각한 것”

땅집고 조회수  

[붇이슈] “서울 아파트 거래량 증가? 초심자 매수세 과장돼 집주인들이 매물 회수한 것”

[땅집고] 서울 송파구 잠실의 한 부동산 밀집 지역. 사진을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땅집고DB

[땅집고] “지금 시장에 집 보러 다니는 분들은 지난 장의 투자자들이 아니라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는 초심자입니다. 한 팀이 여러 개를 보고 나서 계약을 하니, 중개소와 매도자들은 많이 이들이 보러다니고 계약도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실제보다 과장해서 보고 매물을 거두는 사례가 느는 것입니다.”

최근 서울, 수도권의 상급지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는 현상을 분석한 글이 인터넷상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내 집 없는 부자는 없다’, ‘부동산 하락장에서 살아남기’ 등 부동산 서적의 저자인 ‘대치동키즈’가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한 글이다.

2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5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는 총 4892건이다. 일부에서는 6월 거래가 5000건을 넘기고 6000건을 바라보고 있다는 전망도 있을 정도로 매수세가 확산되고 있다. 이렇게 매수세가 확산되는 분위기에서 서울과 수도권 상급지 급매가 소진되면서 실거주 가능한 매물이 보이지 않는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대치동키즈는 이러한 현상을 ‘매도자의 착각에 의한 매물 보류’라고 정의했다. 그 이유로는 “지금 시장에 집을 보러 다니는 분들은 지난 장의 투자자들이 아니라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는 초심자”라며 “물건은 많이 보지만 결정은 쉽게 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사람들이 여러 중개업소를 통해 많은 집을 보러 다니다 보니 매수 의향이 중복카운팅된다는 것이다. 대치동키즈는 “한 팀이 여러 개를 보고 나서 계약을 하니, 중개소와 매도자들은 많이 이들이 보러다니고 계약도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실제보다 과장해서 보고 매물을 거두는 사례가 느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두어서 실제로 매물이 줄면, 매수자들이 당황하게 된다”며 “상승의 기운을 체감하고 있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안전마진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매수자들의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땅집고] 27일 오전 기준으로 지난 5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4892건으로 집계됐다./서울부동산정보광장

<이하 원문>

3월부터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한 훈풍에 서울과 수도권 상급지는 급매가 소진되면서 실거주 가능한 매물이 보이지 않는다는 중개소의 글들이 하나둘씩 올라오는 중입니다.

이렇게 매물이 사라지면서, 일부 매수자의 추격매수가 이어지다 보니 인기 단지에서는 전고점을 넘어서는 거래가 있었다는 전언도 들립니다. 몇몇 카톡방에서는 6월 거래가 이미 5천건을 넘어 6천건을 바라보고 있다는 희망 섞인 전망도 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매수세가 확산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굳이, 중개소에 물어보지 않아도 데이터로 확인해볼 수 있을 정도니까요.

다만, 이러한 매물 품귀 현상에는 매도자의 착각에 의한 매물 보류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지금 시장에 집 보러 다니는 분들은 지난 장의 투자자들이 아니라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는 초심자입니다. 첫 집을 마련하거나 내 집이 있지만 오랜만에 갈아타는 사람, 그리고 작년에 내 집 마련 후 +1채를 추가 구매하려는 분들이 이 시장의 플레이어입니다.

이들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물건은 많이 보지만, 결정은 쉽게 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빠른 결정을 할 정도로 매매 경험이나 보는 눈이 아직 없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지금은 집을 보면서 살 수 있는 시장이다 보니 방문하면 보통 2~3짐, 많게는 3~4집을 보곤 합니다.

그러다 보니, 집을 내놓은 매도자에게 착각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실제 다니는 매수자는 10명이 여러 중개소를 다니며 40개 집을 보러 다니니, 중복 카운팅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한 팀이 여러 개를 보고 나서 계약을 하니, 중개소와 매도자들은 많이 이들이 보러다니고 계약도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결과,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실제보다 과장해서 보고 매물을 거두는 사례가 느는 것입니다.

일전에 용산에서 대형 중개업을 하셨던 1세대 투자자인 제이원님도 같은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손님 중에 제일 상대하기 힘든 게 처음 집을 보러 다니는 젊은 부부나 배우자 대신 보러 왔다는 분이에요. 매물만 많이 보러 다니고 사지는 않거든요. 반면 제일 쉬운 상대는 혼자 보러 오시는 분이에요. 대부분 투자자로 이미 결정을 하고 온 사람이거든요.”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두어서 실제로 매물이 줄면, 매수자들이 당황하게 됩니다. 일주일 전만 해도 여러 개 물건 중 고르려고 했는데, 전화해보니 물건이 없고 있는 물건은 호가를 올린 것입니다. 이것이 지금 일부 현장에서 읽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아직 매수자들은 급등장 최고점을 뚫고 내가 맨 앞자리에 서기에는 아직 상승장에 대한 확신이 부족합니다. 이미 2년 가까이 지속된 하락장 관성에 젖어 있는 데다가 23년 하반기에 재하락한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상승의 기운을 체감하고 있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안전마진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매수자들의 생각입니다.

PS : 최고점에 다다른 서울 수도권 상급지에서 찾아야 하는 안전마진은 따로 있습니다. 이것을 알면 오른 호가에 받아야할지 말지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이승우 땅집고 기자 raul164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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