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서울로보틱스가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투자유치에 착수했다. 서울로보틱스는 설립 2년 만인 2019년 독일 완성차 업체 BMW를 고객사로 확보하며 주목받았다. 내년 상장 후 몸값 1조원 전망까지 나오면서 재무적 투자자(FI)의 관심도 큰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벤처캐피털(VC)업계에 따르면 서울로보틱스는 최근 약 600억원 규모 프리IPO 투자유치를 목표로 기관 투자자 접촉을 본격화했다. KB인베스트먼트, KDB산업은행 등 기존 투자자와의 협의를 시작으로 해외 VC, 사모펀드(PEF) 운용사까지 FI 모집 범위를 확장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프리IPO 기업가치는 프리밸류(투자 전 기업가치) 기준 약 2800억원으로 책정됐다. 지난 2022년 9월 35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유치 당시 책정된 포스트밸류(투자 후 기업가치)를 그대로 끌어왔다. 대신 투자유치 규모를 지난 시리즈B 투자유지 대비 최대 2배로 늘리는 것을 목표했다.
서울로보틱스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으로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이한빈 대표가 2017년 설립했다. 일반 도로에서의 완성차 개별 자율주행 대신, 시설을 활용한 산업 현장 자율주행 기술을 차별점으로 내세워 설립 2년 만인 2019년 BMW의 물류 협력사로 발탁됐다.
회사는 도로에 직접 자율주행 센서를 배치, 운전자 없이 차량이 이동하는 ‘레벨5 컨트롤 타워’라는 기술을 앞세워 BMW 외에도 다수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조립 구역에서 물류 구역까지의 자율주행 차량 운송 기술 사전검증(PoC)을 진행하고 있다. 작년 매출액은 약 30억원으로 알려졌다.
서울로보틱스의 프리IPO 투자유치는 모집 초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삼성증권을 상장 대표 주관사로 선정, 내년 중으로 상장 시점을 확정한 것은 물론 몸값을 2년 전 투자유치 당시와 같이 책정해 투자 회수 시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관측돼서다.
시장에선 서울로보틱스의 상장 후 몸값을 1조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 올해 초 상장 주관사 선정 당시 입찰에 참여한 국내 주요 증권사 대부분이 상장 후 몸값으로 1조원 이상을 써낸 것으로 파악됐다. 1조원 몸값 상장 시 프리IPO 참여 FI는 3배 가까운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서울로보틱스는 프리IPO 투자유치로 조달한 자금을 인재 영입과 연구·개발(R&D)에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타법인 지분 취득도 고려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VC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투자자 외 국내 한 신생 PEF 운용사까지 서울로보틱스 프리IPO 참여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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