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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인공지능(AI)발 집중 수혜가 예상되는 전력 인프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앞 다퉈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송배전 설비 교체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HD현대일렉트릭(267260) 등의 주가가 꾸준히 급등세를 이어오면서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2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KODEX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 ETF’와 ‘KODEX AI전력핵심설비 ETF’ 2종에 대한 상장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두 상품은 각각 미국과 한국 시장에 상장된 AI 전력 인프라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삼성자산운용의 액티브 ETF를 위탁 운용하는 자회사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역시 자회사인 ‘KoAct AI인프라액티브 ETF’의 상장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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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전력 인프라 ETF 상품을 준비 중인 곳은 비단 삼성운용만이 아니다. 이미 중소형 운용사인 대신자산운용은 HD현대일렉트릭과 SK하이닉스 등 국내 AI 반도체와 전력 인프라 관련 종목을 한 데 묶은 ‘DAISHIN343 AI반도체&인프라액티브 ETF’를 이달 18일 상장했다. 신한자산운용 역시 미국의 전력 인프라 관련주에 집중 투자하는 ‘SOL 미국AI전력인프라 ETF’에 대한 상장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 이 ETF는 버티브홀딩스, 넥스트에라 에너지 등 미국 시장의 전력기기 업체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자산운용사들이 AI 전력 인프라 관련 상품을 줄줄이 내놓는 것은 AI 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전력 수요가 필연적으로 급증할 수밖에 없어 관련 기업의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수요는 2026년까지 연평균 14.8% 증가한 800테라와트시(TWh)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AI가 전력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2%에서 2030년 41%로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발전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같은 전력이라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하느냐가 경제성을 좌우하게 돼 전력 인프라의 개선은 필수”라며 “특히 미국은 송전망 설비 70%가 노후화돼 교체 수요까지 폭증해 송배전망에 사용되는 전력기기의 수요 증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주가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오른 점은 부담이다. 단기에 추가 상승 가능성이 적어졌다는 점에서 상장 시점의 적절성을 두고 말도 나온다. 예컨대 초고압 변압기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HD현대일렉트릭의 주가는 올해 초 8만 원대에서 최근 31만 원까지 4배 가까이 급등했다. AI 산업 성장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해도 단기에 급등한 만큼 주가도 숨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다. 한 자산운용사 운용역은 “AI에 대한 시장의 시각은 데이터센터를 뒷받침하는 전력 인프라로 옮겨가고 있다”며 “시장의 관심은 AI 밸류체인의 꼬리로 향하고 있지만, 이미 AI 반도체만큼 주가가 오른 종목이 많아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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