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최태호 기자] 클래시스가 이루다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같은 미용의료기기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의 합병인 만큼 사업 포트폴리오와 글로벌 거래처 확장 등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합병 공시 직후 클래시스의 주가가 제자리걸음을 보이며 일각에서는 양사의 시너지가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금육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클래시스는 전날 이루다와의 합병을 위해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합병비율은 클래시스 1대 이루다 0.1405237다. 이루다가 클래시스에 흡수합병되는 형태로 합병 이후 이루다는 소멸된다. 합병기일은 오는 10월1일로 8월 주주총회에서 합병여부가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클래시스는 합병배경으로 △에너지기반기기(EBD) 전 영역의 기술 경쟁력 확보 △글로벌 유통망 최적화 등을 꼽았다. 클래시스와 이루다는 모두 미용의료기기인 EBD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다만 클래시스는 HIFU(집속초음파)와 MRF(모노폴라고주파) 등에 특화돼 있어, MNRF(마이크로니들고주파)와 레이저 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진 이루다와의 합병으로 포트폴리오 확장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또 기존에 남미와 아시아 위주였던 유통망도 이루다를 통해 북미, 중동, 유럽 등의 지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 합병에 대한 증권가 평가도 긍정적이다.
김지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합병으로 포트폴리오 확대와 글로벌 유통망 최적화가 기대된다”며 “클래시스는 모든 분야의 EBD 사업부를 보유하게 되는데다가 각사의 주력제품군이 모여 새로운 형태의 장비 개발도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신민수 키움증권 연구원도 “한 회사가 돼 서로간 특허 이슈가 없는 상태로 적극적인 연구개발을 진행해 신제품을 추시하는 데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클래시스의 주가는 합병 발표에도 제자리걸음이다. 이날 클래시스는 주가는 전날보다 200원(0.39%) 오른 5만1400원에 마감했다. 25일 1.35% 하락한 이후 소폭 반등했지만 합병 발표 이전 주가 수준을 회복하진 못했다. 이루다 주가는 공시 이후 이틀 연속 하락하며 10% 가까이 빠졌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클래시스가 지난해 이루다 지분을 확보하며 양사간의 시너지 기대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던 상황”이라며 “기존에 콜옵션(매도청구권) 행사까지 고려하면 유의미한 지분을 가졌던 상태라 시장에서도 큰 반응이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래시스는 앞서 지난해 9월 이루다의 최대주주인 김용한 대표의 지분 17.86%를 405억원에 매입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4월 해당 지분을 취득한 상황이다. 당시 계약에는 계약체결일로부터 18개월 이내에 남은 김 대표의 지분 18.18%에 대한 매도청구권도 포함돼 있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별도의 법인을 움직이는 것과 구체적인 차이는 있겠지만 합병으로만 생기는 큰 변화는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클래시스의 주가는 이루다 지분 인수 이후 지난 19일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지분 인수 공시 직후 클래시스의 신고가까지의 상승률은 47.2%였다.
특히 이루다의 하락세가 두드러진 이유는 합병가액이 낮게 책정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클래시스의 합병가액은 (합병 공시 전) 25일 종가대비 할증됐지만 이루다의 합병가액은 같은날 종가대비 할인돼 클래시스에 우호적인 가격으로 합병비율이 설정됐다”며 “클래시스가 합병을 통해 이루다의 잔여지분을 낮은 가격으로 취득한다는 점에서 주가에는 호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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