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론 연장 문제로 좌초 위기를 겪은 강남구 청담동 ‘프리마호텔 부지 개발사업’이 브릿지론 만기 연장에 성공하면서 사업에 숨통을 트이게 됐다. 신세계그룹 부동산 개발 계열사인 신세계프라퍼티가 사업에 참여하게 되면서 정상화에 속도를 내게 됐지만, 개발 사업 방향이 바뀌게 되면서 일정 부분 사업지연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27일 부동산 개발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프리마호텔 개발사업 브릿지론 대주단은 브릿지론 만기를 1년 6개월 연장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앞서 지난달 대주단은 신세계프라퍼티가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승인을 받을 때까지 브릿지론 만기 2개월 유예를 결정한 바 있다. 이번 의결에 따라 브릿지론 만기는 2025년 11월까지로 기한이 연장됐다.
시행사인 미래인은 하이퍼엔드 주거시설 조성을 위해 2021년 청담동 프리마호텔 부지에 ‘르피에르 청담’을 세우는 개발사업을 시작했지만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 악화로 지난해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빌릿지론 연장에 반대해 사업이 기한이익상실(EOD) 위기까지 몰렸다. 이후 대주단 협의를 통해 만기 연장에 동의하면서 가까스로 사업이 이어져 왔다.
구원투수로 합류한 신세계프라퍼티는 프리마호텔 개발사업 시행사(프로젝트금융회사)인 하이퍼청담PFV 지분 50%를 획득해 사업을 정상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추후 PFV에 추가로 투입할 금액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신세계프라퍼티의 참여로 위기를 넘기게 됐지만, 개발사업 방향이 바뀌게 되면서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건축 설계와 인허가 논의 등을 처음부터 새롭게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프리마호텔 부지에 47층 규모 호텔 및 고급레지던스를 개발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공동개발 지분을 확보해 새 주주가 되면서 이제 구체적인 건축계획에 대해 논의를 시작해야 하는 단계”라며 “아직 착공시점은 전혀 예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서울시 심의를 다시 받아야 하는 점도 변수다. 프리마호텔 개발사업은 ‘르피에드 청담(前 테라리움 청담)’으로 지난해 서울시 도시·건축 창의·혁신디자인 시범사업 후보지로 선정됐다. 선정된 사업지는 용적률과 건폐율 완화, 통합심의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적용받는다.
서울시 관계자는 “건축물 용도가 바뀌며 디자인이 많이 변경될 경우 시 도시건축디자인 혁신위원회를 통해 다시 심의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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