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삼성화재가 자사의 UI·UX(사용자 환경·사용자 경험)를 무단으로 베꼈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27일 카카오페이손보는 삼성화재가 자사의 해외여행자보험과 동일하게 서비스를 개편한 점과 관련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전날 삼성화재에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삼성화재에 자사의 모바일 가입 프로세스를 무단으로 베낀 삼성화재 가입 프로세스를 즉각 원복하고 현 사태에 대해 책임자의 정중한 사과, 재발방지대책을 요구했다.
최근 삼성화재는 해외여행자보험 온라인 상품을 개편하면서 가입 동선과 페이지별 구성 요소, 디자인, 문구 등이 카카오페이손보와 유사해졌다.
구체적으로 삼성화재가 개편하기 전의 프로세스의 가입 단계는 ‘생년월일 입력 및 동반가입 선택-기간 입력-여행목적 선택-가입 사항 안내-가입플랜 선택-가입자 입력-알릴의무 질문-가입설계 동의-최종청약 확인’ 순이었다.
개편 후에는 ‘국가 선택-기간 입력-가입플랜 선택-보장 설계-가입담보 확인-동반가입 선택-가입설계 동의-알릴의무 질문-최종청약 확인’으로 변경됐다. 기존 카카오페이손보의 해외여행보험 가입 단계와 동일하다.
이와 관련 삼성화재는 보험 가입 과정 및 입력하는 정보 등의 내용은 어느 보험사나 동일하다는 입장이다. 또 삼성화재가 해외여행자보험을 온라인에서 최초로 판매한 원조인만큼 표절시비는 부적절하고 봤다. 해외여행자보험 동반할인 제도를 신설하며 화면 개편을 진행했고, 동반자를 입력하는 창을 만드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설명이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삼성화재가 개편한 금번 모바일 가입 프로세스는 가입 단계나 화면 구성 및 UI, 레이아웃 및 안내문구 등 모든 측면에서 당사의 프로세스와 100% 동일”하다며 “가입 화면을 그대로 베끼지 않았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기업이 신생 보험사의 피땀 어린 자산을 무단으로 베낀 것은 공정경쟁이 중요한 가치인 우리 사회에서 업계와 여론의 공분을 불러일으키는 일”이라며 “모바일 가입 프로세스를 무단으로 베낀 귀사의 프로세스를 즉각 원복하고, 현 사태에 책임 있는 귀사 책임자의 정중한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바”라고 촉구했다.
전대현 기자 jd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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