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한나연 기자] 건설경기 침체로 지난해 건설업의 영업이익률 및 순이익률 등 각종 기업 경영지표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지표 모두 하락…차입금 의존도는 ↑
26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이 발표한 ‘2023년 건설업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건설업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과 세전 순이익률은 모두 지난 2022년 대비 하락했다. 지난해 건설업 영업이익률은 3.04%를 기록, 전년 대비 1.74%p(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년 전 6.2%였던 것에 비하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세전 순이익률도 2022년 5.45%에서 지난해 3.42%로 떨어졌다.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보여주는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 비용) 역시 2022년 462.69%에서 지난해 197.63%로 급락했다. 지난 2021년에는 634.26%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2년간 가파른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이는 건전성 지표인 유동비율과 차입금 의존도에도 영향을 미쳤다.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은 2022년 155.50%에서 지난해 150.46%로 5.04%p 하락했다. 반면 차입금 의존도는 같은 기간 25.87%에서 26.43%로 0.56%p 상승했다. 이는 차입금 평균 이자율의 상승과 맞물려 기업의 금융비용 증가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성장성 지표인 건설업 매출액 증가율도 지난 2022년 15.04%에서 지난해 4.76%로 10.28%p 급락했다. 자산 증가율도 전년 대비 2.90%p 하락한 7.99%에 그쳤다.
“건설업종 주가 수익률, 시장 대비 부진”
건설업황 부진은 올해도 계속 이어지는 모습이다. 상반기 건설업종의 수익률이 HDC현대산업개발을 제외하면 시장 대비 부진했다는 증권가 분석까지 나왔다. 장윤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을 제외한 건설업종 주가 수익률이 시장 대비 부진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장 연구원은 “하반기로 지연된 주택사업 원가율 개선 부담감, 인허가·수주 등 건설경기 선행지표 부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화 우려 등에 따른 실적 기대감 약화가 주가 조정으로 이어졌다”고 판단했다.
특히 삼성E&A의 경우 △연초 기대를 모았던 주주환원 정책의 유보 △전년 실적 대비 감소한 올해 매출 및 영업이익 가이던스 △지난해 화공 신규 수주 부진에 따른 이익 성장 가시성 저하 등 기업 개별적 요인을 주가 하락세의 요인으로 짚었다.
반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서프라이즈, 올 1분기 주택 원가율 개선세, 하반기 광운대 역세권 프로젝트 등 이익률이 높은 자체 사업 등으로 차별화된 모습을 나타냈다는 평이다.
하반기 건설업황도 ‘먹구름’
한편 올 하반기 건설업황 역시 어려울 것이란 전문가 평이 제시됐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하 건정연) 연구위원은 지난 20일 한국경제인협회(구 전경련) 주최로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 에메랄드룸에서 열린 ‘2024년 하반기 경제산업전망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고금리와 고물가로 PF를 비롯한 건설사업의 수익성 악화는 지속된다”며 “건설업황은 분명 어렵고, 시장 여건 변화에 따른 사업성 변동의 여파를 정부 정책 등으로 상쇄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건설 수주의 감소 폭은 전년 대비 마이너스(-)8% 수준으로 예상되며 이는 작년의 수주급감을 감안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건산연은 지난 11일 진행한 ‘2024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에서 올해 국내 건설 수주가 지난해보다 10.4% 감소한 170조2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지난 25일 정부가 발표한 올해 1분기 건설공사 계약 금액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체 건설공사 계약액은 63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9%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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