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여행자보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과거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여행자보험 상품이 ‘밑지는 장사’로 인식돼왔습니다. 그래서 적극적인 마케팅이 이뤄지지 않았죠. 그러나 최근 해외여행객이 부쩍 늘면서 이와 같은 분위기도 차츰 변하는 모양새입니다.
이런 상품은 지난해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처음으로 선보였고 KB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도 비슷한 상품을 내놨습니다. 보험업계는 이를 통해 금융소비자들에게 ‘보험의 효용’을 체감하게 해주겠다는 전략입니다. 해외여행객들이 대부분 각종 사고에 휘말리지 않고 귀국하다 보니 보험금을 받아 본 경험이 드문 게 여행자보험 가입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보험료 환급 상품에 가입한 소비자들은 보험금을 청구해야 할 사유가 있었다면 약관에 따른 보장을 받고, 그렇지 않으면 환급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여행을 다녀온 뒤 최소한 ‘보험료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는 셈이죠. 보험료 환급을 통해 소액이라도 돌려받다 보면 자연스럽게 여행자보험 수요도 증가하고, 나아가 잠재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동반자와 함께 가입하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상품도 유행하고 있습니다. 삼성화재와 캐롯손보는 여행자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2명이면 10%, 3명이면 15%, 4명 이상이면 20% 할인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가족, 친구, 연인 등 함께 여행하는 일행이 모두 자사 여행자보험상품에 가입하도록 유도하겠다는 의도입니다.
이 외에도 손보사들은 미리 가입하면 보험료를 3% 할인하는 상품(캐롯손보)이나 1년간 횟수 제한 없이 보장하는 상품(롯데손보) 등 이색 상품 경쟁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손보사들은 여행자보험 상품의 보장 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여행자보험은 비대면으로 가입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가입 절차를 간편하게 하는 방향으로 경쟁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대면 창구 없이 온라인으로만 상품을 판매하는 보험사일수록 편의성 경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캐롯손보는 최근 동반인 가입을 위한 절차를 대폭 개선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 번 동반인으로 등록하면 추후 정보를 그대로 불러올 수 있고, 동반인 모두가 인증하지 않더라도 보험 가입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가입 절차를 완료하지 않고 중단했더라도 기존에 기재한 정보에 이어서 가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보험 가입과정 전반에서 편의성을 향상시켰다는 게 캐롯손보 측의 설명입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채널로 보험을 판매할 때는 소비자들이 가입 절차 중에 이탈하지 않도록 하는 게 핵심 경쟁력”이라며 “가입자 정보 등을 입력하는 것부터 보장내용을 선택하는 것까지 소비자들이 쉽게 이해하고 편리하게 가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보험금 청구를 절차를 간소화해 가입자들이 소액이라도 보험금을 쉽고 간편하게 받을 수 있도록 하려는 노력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카카오톡을 활용해 24시간 보험금을 신청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특히 항공기 출발 지연으로 인한 보험금 청구는 신청 직후 보험금 지급이 가능합니다. 가입자가 항공기 운항 정보를 미리 입력하면 해당 항공기의 지연·결항 여부를 미리 파악해 대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이죠. 이 때 카카오페이손보는 가입자들이 제출한 영수증을 판독해 1분 이내에 보험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카카오페이손보 관계자는 “보험금 청구가 간편하고 지급이 빨리 이뤄진다는 점이 특히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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