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전무가 한국과 일본 롯데지주사에서 사내이사를 꿰찼다. 재계는 롯데그룹이 경영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26일 롯데그룹은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유열 롯데지주 전무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로 신 전무는 양국의 지주사에서 각각 임원직을 맡게 됐다. 롯데그룹 3세 시대가 본격화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머니S는 한일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롯데홀딩스 사내이사에 오른 신유열 전무를 27일 화제의 인물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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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이후 고속 승진… 롯데그룹 요직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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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의 일본 지주사인 롯데홀딩스는 이날 일본 도쿄에서 이사회를 개최하고 신 전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신 전무는 현재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겸하면서 미래 신사업 발굴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다. 그는 관련 업무를 수행하며 유통, 화학, 바이오, 금융 등 그룹 주요 계열사로부터 각종 정기·수시 보고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홀딩스 관계자는 신유열 이사 선임 배경에 대해 “롯데파이낸셜 대표로서 금융시장에 대한 조예가 깊고 롯데홀딩스 경영전략실을 담당하는 등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하다”고 밝혔다.
신 전무는 2020년 일본 롯데와 일본 롯데홀딩스에 부장으로 입사하며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같은해 국내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에 입사했고 2022년 8월 일본 롯데파이낸셜의 최대주주인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에 신동빈 회장과 공동 대표에 올랐다. 이듬해 7월에는 롯데파이낸셜 대표로 선임되는 등 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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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신동빈 회장과 닮은 행보… 국적 회복 시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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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는 신 전무의 롯데홀딩스 사내이사 선임 소식에 예정된 수순이라는 반응이다. 신 롯데그룹 회장의 발자취를 그대로 따른 듯한 행보 때문이다.
신 회장과 신 전무는 모두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에서 MBA 과정을 밟고 노무라증권에서 일하다가 일본 롯데에 입사했다. 신 회장은 롯데상사에, 신 전무는 ㈜롯데에 입사한 점만 다르다.
신 전무의 한국 국적 취득 시점에도 이목이 쏠린다. 그는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일본 도쿄에서 성장해 현재 일본 국적이다. 1986년생인 신 전무는 국내 병역법에 따라 올해 1월1일부로 병역 문제도 해결됐다. 병역 의무를 다하지 않아도 한국 국적 취득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신 회장 역시 한국과 일본에서 두루 경영 수업을 받다가 41세에 한국 국적을 취득한 바 있다. 신 전무는 아직 법무부에 국적 회복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신 전무는 지난 5일 롯데지주 보통주 7541주를 사들이며 최대 주주인 신동빈 회장의 특수관계인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주식 매입비용은 1억9000여만원, 확보한 지분은 0.001%다.
롯데그룹은 “신 전무가 기업가치 제고와 책임경영 차원에서 주식을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신 전무가 롯데 주식을 매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계에서는 경영 승계가 본격화된 만큼 그가 추가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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