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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단재완 해성산업 및 해성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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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재완 해성산업 및 해성그룹 회장.

◆ 생애

단재완은 해성그룹 회장이다. 해성산업과 한국제지, 계양전기, 해성디에스의 사내이사 회장을, 한국팩키지의 경영임원 회장을 맡고 있다.

1947년 3월21일 서울에서 부친 단사천 해성그룹 창업자와 모친 김춘순씨 사이 9명의 자녀 중 외아들로 태어났다.

서울 경복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그룹의 모기업인 한국제지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자회사인 한국팩키지 대표이사로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했고, 2001년 부친 단 전 회장이 작고하자 그룹 회장이 됐다.

부친인 단사천 회장은 1950~1960년대 명동 사금융업계를 주름잡으며 ‘현금왕’으로 불렸는데, 단재완도 부동산을 많이 가지고 있고 현금 동원력도 상당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 경영활동의 공과

해성그룹이 2014년 9월15일 서울시 동대문구 해성여고 강당에서 그룹 출범을 선포하고 있다. 해성그룹은 한국제지, 계양전기, 해성디에스, 해성산업, 한국팩키지 등 총 5개 계열사로 이뤄져 있다. <한국제지>

△해성그룹의 지배구조
해성그룹은 2024년 5월 말 기준 5개 상장사와 10개 비상장사 등 총 15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이들 가운데 상장사로는 해성산업(코스닥), 계양전기(코스피), 한국팩키지(코스닥), 해성디에스(코스피), 한국제지(코스피) 등이 있다.

비상장사로는 경재, 우영엔지니어링, 해성에스테이트, 계양전기(소주)유한공사, 계양전기(강소)유한공사, 소주신계양국제무역유한공사, 소주해성디에스무역유한공사, HAESUNG DS PHILIPPINES, INC., 국일제지(장가항)유한공사, HANKUK PAPER USA, INC 등이 있다.

코스닥 상장사로 그룹 지주사인 해성산업은 2024년 5월 말 기준 12개의 연결대상 종속회사를 두고 있다.

한국제지, 한국팩키지, 국일제지(장가항)유한공사, 계양전기, 해성디에스, HANKUK PAPER USA, INC, 계양전기(소주)유한공사, 소주신계양국제무역유한공사, 계양전기(강소)유한공사, 소주해성디에스무역유한공사, HAESUNG DS PHILIPPINES, INC., 해성에스테이트 등이다.

단재완은 해성그룹 지주사인 해성산업의 주식 보통주 913만2652주(지분율 28.05%)과 우선주 34만9137주(25.14%)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다.

단재완의 장남인 단우영 부회장은 396만8416주(12.19%), 차남 단우준 사장은 392만6421주(12.06%)를 각각 들고 있다.

이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7인이 53.68%의 지분율로 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해성산업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3명 등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는 단재완과 조성래 대표이사 부사장, 단우영 부회장, 단우준 사장이 맡고 있다. 사외이사는 박흠석, 신상규, 안철우 비상근 감사위원 3명이 맡고 있다

△해성산업 2024년 1분기 실적 저조
해성산업은 2024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592억 원, 영업이익 351억 원, 당기순이익 23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0% 줄었다.

앞서 해성산업은 2023년 연간 매출 2조3084억 원, 영업이익 1062억 원, 당기순이익 25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 실적과 견줘 각각 매출 8%, 영업이익 49%, 당기순이익 97% 모두 감소했다.

사업부문별 매출을 비교해보면 △임대시설 관리부문 378억 원(1.6%) △제지부문 1조2384억 원(53%) △산업용품부문 1176억 원(5%) △전장품부문 2648억 원(11.4%) △반도체부품제조부문 6722억 원(29%) 등을 기록했다.

해성산업은 2020년 지주사 전환 이후 종속회사로 계양전기, 해성디에스, 한국제지, 한국팩키지를 편입했다. 회사 쪽은 2023년 한국제지와 세하의 합병으로 발생한 매출 및 손익구조 변동 등이 일회성 비용으로 반영돼 손익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또한 원유 및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한국제지의 이익이 일부 감소했으며, 반도체 업계 불황 장기화 및 고객사 재고 문제 등으로 해성디에스의 매출 또한 줄었다고 전했다.

반면 계양전기는 글로벌 완성차 기업을 대상으로 전장모터 공급 등을 확대하고 있어 매출 증가세가 큰폭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해성산업의 주요 사업인 부동산 임대 및 시설관리업도 안정적인 매출 확보는 물론 최근 동탄 물류창고 임대 수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2024년 매출 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성산업 실적.

△계양전기, 인프라 구축에 110억 투자
자동차용 모터’전동공구 제조 전문기업 계양전기가 2024년 6월12일 생산성 확대를 위해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소재 계양전기 천안공장의 증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계양전기는 110억 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기존에 단층이었던 계양전기 천안공장 2동을 2층으로 증축한다. 같은 해 6월 말 착공 예정이며 2025년 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계양전기는 이번 증축이 완료되면 기존 대비 생산 능력이 30%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신규 수주 등에 안정적으로 대응해 매출 증가 모멘텀이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계양전기는 이번 공장 증축 외에도 2024년 4월 연구인력과 개발 인프라 확충을 위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소재 제어연구실을 별도 확장 이전하는 등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제지, 친환경 에너지 생산에 기여
종합 제지 전문기업 한국제지가 경북지역 풍력사업을 위해 토지를 제공하기로 했다.

한국제지는 2024년 3월29일 바이와알이코리아 및 금양그린파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한국제지는 이 협약으로 경북지역 육상풍력 발전사업 추진을 위한 토지를 제공하기로 했다.

육상풍력 개발 사업 예정지 2곳 모두 한국제지 소유의 경북지역 토지로서, 풍력자원 현황이 뛰어나 대규모 육상풍력 사업 추진에 적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제지회사 소유의 토지가 풍력 개발 추진에 사용되는 사례로는 국내 최초이다. 회사 쪽은 친환경 에너지 생산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바이와알이코리아와 금양그린파워는 이 풍력개발 사업으로 최소 60MW 이상의 대규모 육상풍력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한국제지는 1958년에 설립된 인쇄 및 판지, 특수지 등을 생산하는 종합 제지 전문기업이다. 최근 친환경 포장재 수요 증가에 따라 재활용 및 생분해가 가능한 ‘그린실드(Green Shield)’를 출시하는 등 글로벌 친환경 기업으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그린실드는 한국제지에서 개발한 특수 장벽(Barrier) 코팅 종이로, 일반 장벽 코팅 방식과 다른 제조 방식을 사용하여 플라스틱인 PE 코팅이 필요 없고, 종이 원료로 재사용이 가능하다.

바이와알이코리아는 독일에 본사를 둔 글로벌 신재생 에너지 개발 회사로, 2019년 국내 사업에 진출해 풍력과 태양광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금양그린파워는 기존 건설업 역량을 기반으로 최근 친환경 에너지 사업 확장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창업자 이념 계승 적극적 사회공헌활동
반도체 부품 제조기업인 해성디에스는 2023년 12월18일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주최’주관하는 ‘2023년 지역사회공헌인정제 심사’에서 5년 연속 지역사회공헌 인정기업으로 선정됐다. 해성디에스는 경남 창원국가산업단지 내 위치하고 있다.

지역사회공헌 인정제는 매년 비영리단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꾸준히 지역사회공헌활동을 펼친 기업과 기관을 발굴해 인정해주는 제도다.

해성디에스는 이 제도 첫 시행 연도인 2019년에 인정기업 선정과 함께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해성디에스는 지역사회와 파트너십을 구축해 상생협력 관계 유지 및 의견 청취를 통해 소외계층 아동 장학 후원, 홀몸노인과 말벗 활동, 고위기 청소년 지원, 장애인일터 시설 개선, 난치병 환우 및 소아암 환아 의료비 지원, 지역 내 바다와 하천 환경정화 및 생태계보존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해왔다.

해성그룹은 2017년 창설된 한국기원의 바둑 기전 중 해성 여자기성전(棋聖戰)을 후원하고 있다. 해성 여자기성전은 국내 최대 여자 바둑대회다.

1~5회까지는 한국제지가 후원했으며, 2022년 열린 6회 대회부터 해성그룹이 후원하기 시작했다. 2017년 대회를 1회로 기산하며 2023년 8월31일 7회 대회가 개최됐다. 7회 대회에서는 ‘천재 바둑소녀’ 김은지 9단이 우승을 했다.

해성그룹은 1972년 6월 설립한 학교법인 해성학원을 통해 해성여자고등학교와 해성국제컨벤션고등학교를 설립’운영하며 미래 여성리더 육성을 위한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다.

단재완은 해성학원을 통해 국민교육발전에 공헌한 업적과 소외계층 지원 및 지역주민 평생교육 실시 등의 지역사회 발전 공로를 인정받아 2014년 6월10일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해성문화재단을 통해 2만5천 명의 학생에게 약 140억 원의 장학금을 지급해왔다. 또 한국실명예방재단을 지원하는 등 기업경영 외 사회공헌 활동에 꾸준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해성문화재단은 사회이익에 공여하기 위하여 유능한 인재의 양성과 과학기술의 개발 등 우리 사회의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1970년 1월6일에 설립된 공익법인이다.

서울 을지로’성수동 카페 거리의 카페 4곳에 ‘친환경 카페’ 현판이 걸려 있다. 한국제지는 2023년 6월21일 친환경 포장재 ‘그린실드(Green Shield)’로 만든 종이컵을 사용하고 있는 이들 카페에 현판을 전달했다. <한국제지>

△지배구조 개편 마무리, 3세승계 본격화 전망
해성그룹의 자동차 부품 계열사 계양전기가 2023년 11월 해성산업 지분을 모두 정리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행위제한 의무를 해소하기 위한 절차다.

이로써 해성그룹은 해성산업이 2020년 지주사로 전환한 이후 3년 동안 진행한 계열사 간 합병 등을 통해 지주사 체제 전환의 마침표를 찍게 됐다.

앞서 2023년 8월1일엔 자회사 세하가 한국제지를 합병했다. 세하는 코스피 상장 법인이고 한국제지는 비상장 법인이다. 이후 사명을 한국제지로 변경했다.

해성산업 쪽은 “세하는 백판지 제조 및 판매업을 영위하고 있고 한국제지는 인쇄용지 및 특수지 등 지류 제조 및 판매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번 합병을 통해 해성그룹의 제지산업 내 수평적 통합을 완성하고, 지류 및 백판지 분야의 전문적인 제반 역량 증대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2022년 5월27일에는 해성디에스가 자회사로 두고 있던 해성테크놀로지를 흡수합병했다.

해성테크놀로지는 다층 반도체 Substrate Reel 소재 생산 및 공급을 영위하는 회사다. 일본 파나소닉사와 외국인투자 별도 독립 합작 주식회사(JV) 공동설립으로 2016년 해성그룹에 편입됐다.

해성그룹은 해성산업을 지주사로 두기 위해 지난 2021년 공정거래위원회 심사를 받은 결과 지주사 요건을 충족한다는 응답을 받았다. 그러나 자회사, 손자회사 간 지분이 얽혀있어 이를 정리해야 했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사 계열사들은 서로 출자할 수 없기 때문에 자회사는 손자회사 이외의 계열사 지분을 가질 수 없다.

또 지주사는 상장 자회사의 지분을 20% 이상, 비상장 자회사 지분을 40% 이상 보유해야 하는데 해성산업의 경우 상장 자회사에 대한 지주사 지분이 부족한 문제도 해결해야 했다.

2021년 당시 해성산업의 계양전기 지분은 18.07%, 해성디에스 지분은 8%에 불과했다. 해성산업은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통해 주식을 추가로 확보했다. 2024년 3월 말 기준 두 상장 자회사에 대한 해성산업의 지분율은 각각 34%다.

지주사는 금융회사를 지배할 수 없다는 규정도 문제가 됐다.

해성산업은 2019년 11월 골판지 상자 제조업체인 원창포장공업을 인수하기 위해 특수목적법인(SPC) 해성팩키지를 설립했다. 해성팩키지가 원창포장공업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후 해성산업은 해성팩키지의 사업목적에서 금융사업을 지우고 골판지 상자 제조기업으로 탈바꿈한 뒤 원창포장공업을 흡수합병시켰다. 합병 후 상호는 원창포장공업이 됐고, 원창포장공업은 2021년 12월 한국팩키지에 흡수합병 됐다.

2024년 3월 말 기준 해성그룹의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지주사 해성산업 아래 한국제지, 한국팩키지, 해성디에스, 계양전기 등 4개 계열사가 있다. 해성산업 지분은 오너 2세 단재완이 28.05%, 3세 단우영 부회장과 단우준 사장이 각각 12.19%, 12.06% 보유하고 있다.

단재완이 팔순을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3세 승계 논의가 본격화 될 전망이다. 장남 단우영 부회장이 주식 지분과 직책에서 조금 앞서고 있지만, 아직 단재완이 보유 중인 주식이 많아 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단재완의 두 아들은 미국에서 대학을 나온 뒤 삼일회계법인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다 2008년 장남 단 부회장부터 한국제지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단 부회장은 한국제지 재직 당시 복사용지 브랜드 ‘밀크(miilk)’를 론칭했고 2년 만에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이후 한국제지 사장을 거쳐 2020년 해성산업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같은 시기 단우준 사장도 함께 해성산업 사장 자리에 올랐다. 두 형제는 현재 해성산업 기획조정실에 몸담으며 주요 계열사 부회장’사장으로서 경영 전반에 참여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해성1빌딩, 해성2빌딩. 해성산업은 1954년 설립 이래 오피스빌딩 임대사업과 시설관리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해성산업>

△’부동산 갑부’ 단재완 오너 일가
단재완을 비롯한 해성그룹 오너 일가가 직간접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건물은 서울 강남구 일대의 해성1’2빌딩과 성동구 성수동 성수빌딩 등 총 8채다.

임대’시설관리업을 영위하는 해성산업은 △서울 중구 북창동 해남빌딩 △서울 서초구 서초동 송남빌딩 △서울 성동구 우영테크노센터 △부산 중구 중앙동 부산송남빌딩 △강원도 동해시 동해식품공장 등 자가소유한 건물에서 임대수익을 올리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두 채의 해성빌딩만 해도 1조 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한다. 재계는 단재완을 ‘숨은 큰 손’이라고 말한다.

해성1’2빌딩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포스코 사거리에 자리잡은 쌍둥이 건물로 한국제지를 비롯한 계열사와 유한킴벌리 등이 입주해 있다.

단재완은 2017년 해성1빌딩 지분 100%를 장남 단우영 부회장에게 증여했다. 비슷한 시기에 해성2빌딩 지분도 단 부회장과 차남 단우준 사장에게 50%씩 나눠 넘겼다.

△2014년 해성그룹 출범 및 ‘제2창업 원년’ 선포
해성그룹은 2014년 9월15일 흩어져있던 한국제지, 계양전기, 한국팩키지, 해성디에스, 해성산업 등을 계열사로 하는 해성그룹을 출범시켰다.

해성그룹 쪽은 “2014년을 제2 창업의 원년으로 삼고 본격적인 그룹경영을 통해 계열사 간 기술 및 사업 시너지를 창출하고 새로운 사업영역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단재완은 그룹 출범식에서 해성의 기업문화인 ‘해성 Way’와 ‘해성 Communication’을 발표하고, “제2의 창업을 한다는 각오로 새롭게 정립된 해성그룹의 문화가 전 임직원에게 깊이 뿌리내리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직하게 최고의 가치를 창출하여 사회발전에 기여한다’라는 미션과 ‘지속성장하는 선도기업’이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경영원칙과 핵심가치를 공유했고, 사원 결의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이에 앞서 해성그룹은 2014년 4월9일 삼성테크윈(현 한화비전)의 반도체 재료사업 부문의 후신인 엠디에스(현 해성디에스)의 지분을 사들이면서 사업 확장을 시도한 바 있다.

해성디에스(옛 엠디에스)는 2014년 4월 삼성테크윈에서 구조조정 대상에 오른 반도체부품 사업부의 직원들이 해성그룹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만든 회사다. 경남 창원산업단지에 위치한 해성디에스는 2년 만인 2016년 코스피에 상장했다.

한편 한국제지는 2013년 중국 강소성 장가항시에 위치한 국일제지 특수지 생산사업장(국일제지장가항유한공사)을 342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국일제지 장가항 공장은 2003년 설립돼 스테인리스 스틸 간지, 이형원지(박리지), 메모원지, 벽지원지, 특수포장지, 팁지 등 연 7만t 분량의 특수지 및 산업용지를 생산하고 있다.

당시 한국제지 쪽은 “장가항 공장이 중국내 고부가가치 특수지 시장에서 입지가 확고해 향후 성장가능이 매우 높다. 글로벌 기업으로 비상하는 시동을 걸게 된 셈”이라고 밝혔다. 또한 “인쇄용지에 국한된 사업영역을 탈피해 고부가가치 특수지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해성그룹 창업자, ‘전설의 사금융왕’ 단사천
단재완의 부친 단사천(段泗川) 해성산업 창업자(1914년생)는 황해도 서흥 출신으로 대표적인 이북출신 기업인이다.

단 회장은 18세 되던 해에 서울로 내려와 1937년 재봉틀조립회사 일만상회라는 가게를 차리며 사업을 시작했다.

일만상회를 운영하여 모은 재산으로 1945년 이후 해성직물상회를 설립한 것을 비롯해 1958년 한국제지, 1977년 계양전기, 1993년 한국팩키지 등을 창업하면서 현재의 해성그룹의 밑돌을 놨다.

육영사업에도 큰 관심을 보여 1970년 해성문화재단과 1972년 해성학원을 설립해 운영해 왔다.

단 회장이 재계에서 유명해진 것은 ‘현금왕’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현금과 부동산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단 회장은 남의 돈을 빌려 사업을 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해 차입경영을 하지 않았다. 1950년대 작은 규모로 사채업을 시작한 단 회장은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 본격적으로 서울 명동을 무대로 사채업에 뛰어들어 재산을 모았다.

1960년대 후반부터 정부의 한강 이남 개발이 본격화되기 시작할 무렵 서울 강남 땅에도 투자했다. 서울 강남의 강남역과 삼성역을 잇는 테헤란로의 해성빌딩 2개 동을 비롯해 서초동 송남빌딩, 중구 북창동의 해남빌딩, 성수동 우영테크노센터, 부산 송남빌딩까지 현재 해성그룹의 주요 부동산 자산들은 대부분 단 회장이 일궜다.

사금융업과 부동산 투자를 통해 큰돈을 벌었지만 사업에서는 여러 번 실패의 쓴맛을 봤다.

1970년에는 해성그룹 계열사들이 국세청의 집중적인 세무조사를 받고 1억 원에 달하는 세금을 추징 당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한국모방, 한일나일론 등 섬유관련 계열사들을 차례로 매각하게 됐다.

사금융 양성화를 목적으로 도입된 단자회사(종합금융사) 설립에서도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단 회장은 1982년 단자회사 설립이 자유화되자 같은 이북 출신 기업인인 김종호 세창물산 회장, 남상옥 타워호텔 회장 등과 손잡고 신한투자금융 설립에 참여했다. 그러나 공동설립자 간 경영 분쟁과 정부의 개입 등으로 제대로 실적을 내지 못한 채 결국 지분을 팔고 사업을 접었다.

△해성그룹이 걸어온 길
1954년 2월5일 단사천 회장이 해성산업을 설립했다.

1958년 2월 한국특수제지공업주식회사(현 한국제지)를 설립했다.

1960년 국내 최초로 백상지(옛 모조지)를 생산했다.

1962년 12월31일 서울 해남빌딩 본관을 준공하고 임대사업을 시작했다.

1966년 12월31일 서울 해남빌딩 신관을 준공했다.

1977년 4월 계양전기를 설립했다.

1978년 10월14일 동해식품공장을 인수했다.

1982년 4월3일 서울 송남빌딩을 준공했다.

1984년 8월5일 부산 송남빌딩을 준공했다.

1993년 11월 한국팩키지를 설립했다.

1998년 12월14일 금감위에 기업등록을 했다.

1999년 4월16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2013년 1월 국일제지 장가항법인을 설립했다.

2014년 4월 해성디에스를 설립했다.

2014년 9월 해성그룹을 출범시켰다.

2018년 5월15일 서울 해남2빌딩을 준공했다.

2019년 11월 원창포장공업을 인수했다.

2020년 5월 세하를 인수했다.

2020년 7월1일 한국제지를 흡수합병했다. 합병으로 유가증권 상장법인 한국제지는 소멸됐다.

2020년 11월1일 지류 제조 및 판매 등 제지사업부문 전부를 물적분할 후 한국제지를 설립했다. 해성산업을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2021년 3월11일 계양전기, 해성디에스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2021년 12월 한국팩키지와 원창포장공업을 합병했다.

2023년 8월2일 세하가 한국제지를 흡수합병했다. 흡수합병 이후 사명을 세하가 아닌 한국제지로 변경했다.

◆ 비전과 과제

단재완 해성문화재단 이사장(가운데)이 장학금을 지원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단 이사장은 1972년 6월 설립한 학교법인 해성학원을 통해 해성여자고등학교와 해성국제컨벤션고등학교를 설립’운영하고 있다. <해성문화재단>

부친이 남긴 자산을 착실히 지키는 데 주력한 덕에 단재완은 해성그룹을 해성산업과 한국제지, 계양전기, 해성디에스, 한국팩키지 등 5개 상장사를 거느린 중견기업으로 키워냈다.

단재완은 ‘부동산 갑부’, ‘현금부자’ 라는 경영인로서는 부정적인 타이틀을 떼어내고 사업적으로 신성장동력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또 지주사 전환 이후 3세승계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2023년 11월 자동차 부품 계열사 계양전기가 해성산업 지분을 모두 정리하면서 해성그룹은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 지었다.

단재완은 2023년에 지주회사 전환뿐 아니라 한국제지를 세하에 흡수합병하는 작업도 마쳤다.

한국제지는 1958년 설립된 그룹의 모태격인 회사다. 2020년 7월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해성산업에 흡수합병됐으나 같은 해 11월 물적분할을 통해 다시 등장했다. 이후 2023년 8월 또 다른 상장 계열사인 세하에 흡수합병시키고, 존속법인인 세하의 사명을 한국제지로 바꾸면서 우회상장 효과를 누렸다.

두 회사의 합병 신주가 발행되면서 단재완 오너 일가의 지배력이 확대돼 3세 승계작업이 용이해졌다는 분석이 있다. 또 그룹 정체성이 녹아 있는 한국제지를 다시 증시에 입성시키며 명분까지 되살렸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서는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의 단재완을 이을 그룹의 후계자와 재산 증여의 향방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 평가

단재완 해성그룹 회장.

공개석상에 잘 나타나지 않았던 단재완은 ‘현금왕’으로 불린 부친 단사천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자산이 많아 ‘은둔의 거부’로 불렸다.

하지만 2014년 흩어져 있던 계열사를 한데 모아 그룹 출범을 공식화함으로써 국내외 계열사 15개를 보유하고 1조 원을 훌쩍 넘는 자산을 보유한 해성그룹의 수장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룹 출범 이후 삼성테크원 반도체부품 사업부(현 헤성디에스)까지 인수하며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는 등 ‘무차입경영’ 한길을 걸었던 아버지와 결이 다른 사업가의 행보를 보였다.

복사용지 회사 한국제지와 반도체 부품업체 해성디에스, 공구 회사 계양전기 등을 거느린 해성그룹을 일궈낸 데는 단재완의 안목과 수완이 한몫했다.

또 2020년 코스피 상장사인 한국제지를 코스닥 상장사인 해성산업이 흡수합병한다고 공표했을 때 세간의 이목은 단재완에게 향했다. 코스닥 상장사가 코스피 상장사를 흡수 합병한 사례가 흔치 않았기 때문이다.

◆ 사건사고

계양전기가 생산한 전동공구와 자동차용 모터. 계양전기는 1977년 4월에 전동공구 제조 및 판매를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1988년 한국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계양전기>

△계양전기 재무팀 직원 246억 횡령을 과징금 부과받아
2024년 2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계양전기에 대해 3억 원이 넘는 과징금을 부과했다.

계양전기는 회사 자금담당 직원이 법인계좌에서 본인계좌 등으로 자금을 횡령하고 이를 매입채무나 미지급금 지급 등으로 회계처리했는데 이를 식별하지 못하고 자기자본을 과대계상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횡령으로 인한 자기자본 과대계상 규모는 2017년부터 2021년 3분기까지 545억5천만 원 규모다.

증선위는 계양전기에 과징금 3억5290만 원을 부과하고 회사관계자에 대해서는 향후 금융위에서 과징금을 결정하기로 했다. 감사인 지정 3년도 함께 결정됐다.

한편 2023년 6월에는 회삿돈 246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계양전기 전직 재무팀 직원에 대해 징역 12년이 확정됐다.

대법원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모 씨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하고 가상화폐 42만여 개 몰수, 약 203억 원 추징을 명령한 원심을 확정했다.

김씨는 2016년부터 6년간 계양전기 재무팀 대리로 근무하면서 회사 자금 약 246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2022년 3월 구속기소 됐다.

빼돌린 돈은 해외 가상화폐 거래소 선물옵션과 주식에 투자하거나 도박 사이트 게임비, 유흥비, 생활비 등에 쓴 것으로 파악됐다.

계양전기는 김씨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해 2022년 12월 이미 회수된 금액 등을 제외하고 208억 원의 배상 판결을 받아냈다.

해성그룹 계열사인 계양전기는 1977년 설립된 전동공구 및 자동차용 모터 제조 전문기업으로, 국내에는 안산과 천안에, 중국 소주와 염성에 공장을 두고 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역대 최장기간 주가조작에 악용된 해성산업
해성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해성산업은 2015년 주가조작 세력에 악용돼 결국 검찰 수사선상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검찰은 소액주주로 구성된 주식투자모임 전’현직 대표가 중동고 동창회와 경기도 파주의 한 대형교회 등과 모의해 해성산업이라는 코스닥 상장사의 주가를 약 5년간 지속적으로 조작해왔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수사에 나섰다.

이 사건은 정치권 인사들이 연루됐다는 의혹으로 더욱 주목을 끌었다. 검찰은 중동고 조작세력이 같은 중동고 출신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이름을 내세운 테마주로 해성산업을 묶어 시세조종을 한 것을 확인하기도 했다.

유동주식이 많지 않은 해성산업을 이용해 주가조작에 참여한 일당끼리 주식을 사고파는 방식으로 2만4750원이었던 주가를 6만6100원까지 끌어올렸던 것이다.

해성산업이 주가조작에 직접 개입하지는 않았지만 검찰은 해성산업의 주가가 해성그룹 출범하기 직전까지 계속 상승하다가 출범을 전후해 급락한 사실에 주목해 그룹 경영진과 주가조작 세력의 사전 모의 가능성에도 무게를 뒀다. 해성그룹 내부사정을 잘 알고 있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다만 검찰은 해성그룹 경영진이 주가조작에 직접 연루된 것은 아닌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 경력

단재완 해성그룹 회장(앞줄 가운데)이 2023년 8월31일 해성그룹이 후원하는 ‘해성 여자기성전’ 7회 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해성그룹>

1978년 그룹 모태인 한국제지에 입사했다. 이후 자회사인 한국팩키지 대표이사로 경영에 참여한 뒤 2001년 부친 단사천 회장이 작고하면서 회장직을 물려받았다. 같은해 학교법인 해성학원 이사장에 선임됐다.

2024년 6월 현재 해성디에스, 한국제지, 계양전기, 해성산업, 한국팩키지 회장으로 재임중이다.

◆ 학력

1966년 서울 경복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70년 연세대학교 문리대학 철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단재완은 부친 단사천 회장과 모친 김춘순씨 사이 태어난 1남8녀 중 외아들이다.

단재완은 부인 김영해씨와 사이에 2남1녀를 두고 있다.

장남 단우영 부회장, 차남 단우준 사장, 딸 단경화씨가 있다.

◆ 상훈

2001년 제27회 ‘국가 품질경영대회’에서 계양전기가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2014년 국민교육발전 유공자 정부포상으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여했다. 같은해 연세대 문과대학 동창회 연문인상을 받았다.

◆ 기타

한국제지가 2011년 5월 선보인 ‘밀크’ 복사지. 밀크 복사지는 출시 1년여 만에 국내 복사지 시장에서 점유율 45%를 달성하며 단번에 1위에 올랐다. <한국제지>

단재완은 2023년 해성산업으로부터 급여 4억2600만 원, 상여 1억6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3600만 원을 포함해 총 5억68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또 해성디에스에서는 2023년 급여 7억7천만 원, 상여 1억28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1억9천만 원을 포함해 총 10억89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단재완이 2023년 한 해 동안 두 회사로부터 받은 보수 총액은 16억 5700만 원이다.

단재완은 2024년 3월 말 기준 해성산업 보통주 913만2652주(지분율 28.05%)를, 우선주 34만9137주(25.14%)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가치는 2024년 6월12일 종가 기준 보통주(7490원) 684억356만 원, 우선주(8210원) 28억6641만 원이다. 총 712억6997만 원이다.

단재완은 단사천 회장 때부터 온가족이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를 다닌 기독교인이다.

◆ 어록

단재완 한국제지 회장이 2006년 3월14일 울산시 온산공장에서 초지 4호기 준공식을 개최해 격려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날로 격화되고 있는 글로벌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 일류회사로 변신하기 위해선 임직원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쳐 변화를 주도하고 혁신해야 한다. 혁신은 임직원간의 소통을 통해서만 달성될 수 있으며, 소통은 공유된 가치관과 목표를 공통분모로 할 때에만 가능하다고 확신한다.” (2014/09/15, 그룹 출범 선포식에서.)

“시장 접근 방식이 잘못된 점을 인정한다. 17만톤 규모의 온산공장 4호기를 가동하면 품질 좋은 복사지 생산량이 늘어나고 판매 역시 당연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해당 종이와 브랜드에 얼마나 익숙해져 있는지를 간파했어야 했다. 올해 경영계획을 최종 확정할 때 임원들과 올 성과에 대해 지나치게 긍정적으로 보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미 대학가 등에서 한국제지의 하이퍼CC 판매량이 늘어나는 등 소비자들의 인식 전환이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
(2007/01/18, 서울경제 인터뷰 중 ‘2006년 3월 온산공장 4호기 가동 이후 시장점유율 변동을 이끌어내지 못한 이유는’ 질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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