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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개월만에 커진 아기 울음소리…‘추세적 반등’은 더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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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개월만에 커진 아기 울음소리…‘추세적 반등’은 더 지켜봐야
25일 인천 연수구 인천상륙작전기념관으로 현장학습 나온 어린이들이 6.25전쟁 당시 사용된 무기들을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4월 출생아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21명 더 태어났다. 출생아 수가 전년동월대비 증가한 것은 2022년 9월(13명) 이후 19개월만이다. 증가폭으로 보면 2015년 11월(3.4%) 이후 가장 높다. 4월 혼인 건수도 1년 전에 비해 24.6% 깜짝 성장해 눈길을 끌었다. 혼인 건수가 20%대 성장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15개월 만이다. 다만 2024년 4월 출생아수와 혼인 건수가 유독 작았던 탓에 올해 성장세가 두드러진 것이어서 저출생 현상의 추세적 반등으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왔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4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4월 출생아 수는 1만 9049명으로 지난해 4월(1만 8528명)에 비해 2.8% 늘었다. 전년동월대비 기준 8년 5개월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전문가들은 오랜만에 들려온 출생아수 증가 소식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추세적 변화를 살피기 위해서는 하반기까지 흐름을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올 들어 4월까지 누적 출생아 수는 7만 9523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4.2% 적다. 3472명 정도가 덜 태어난 것으로 역대 최저치다. 출생아 수 월간 추이 역시 1월 2만 1442명을 기록한 이후 2월부터 3개월 연속 2만 명을 밑돌고 있다. 통상 1분기 출생아 수가 가장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출생아 수도 20만 명 선을 겨우 사수할 것으 전망된다.

이상림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반등 흐름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몇 달 더 지켜봐야 한다”며 “지난 2년간 혼인 증가세를 고려하면 출생아 수 증가세는 다소 약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4월 태어난 아기는 1만 8528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2.5% 급감해 4월기준 역대 최소치였다. 지난해 많이 줄다 보니 출발점의 수준이 낮아 증가한 것처럼 보인다(기저 효과)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그럼에도 정부 안팎에서는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정부가 저출생 종합대책을 발표한지 일주일만에 출생아 수가 늘어났다는 소식이 들린 것이기 때문이다. 저고위 관계자는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내부적으로는 기대감을 갖고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통계청은 장래인구추계에서 내년까지 출생아가 줄어든 뒤 반등한다고 전망했다”며 “그 시점이 당겨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저고위는 19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하는 전체회의를 열고 ‘저출생 추세 반전을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에는 △신생아 특례 대출 소득요건 완화 △육아휴직 급여 상한 인상 △만5세 이하 단계적 무상보육 △난임휴가·가족돌봄휴가 시간단위 사용 등 결혼·임신·출산·양육 전 단계에 걸친 정책들이 빼곡히 담겼다. 이 연구위원은 “이번에 내놓은 정책의 영향은 내년쯤 확인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청년 층이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정책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석철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도 “임신기간을 고려하면 지난해 7월께 나온 저출생 대책이 4월 출생아수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할 수 있겠다”며 “이번에 내놓은 대책도 꾸준히 추진해 나가면 저출생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직후 증가한 혼인 건수가 출생아 수 증가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2022년 8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이어진 혼인 건수 증가가 출생아 수에 영향을 미쳤을 개연성이 있다”며 “하반기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살펴봐야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결혼 후 첫째아이를 가질 때까지는 평균 2년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수는 2만 8659명으로 지난해 같은달(2만 7546명)에 비해 4.0% 늘었다. 이에 총 인구는 9610명 감소했다. 총 인구는 2019년 11월 이후 54개월째 꾸준히 자연감소하고 있다.

19개월만에 커진 아기 울음소리…‘추세적 반등’은 더 지켜봐야
1일 광주 동구 미로센터에서 공예 전시와 결혼이 결합한 ‘순수의 결합-공예 인연을 만나다’ 결혼식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출생아 수와 함께 혼인건수(1만 8039건)도 전년동월 대비 24.6% 급증했다. 혼인건수가 20%대 성장한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15개월만이다. 2023년 4월 혼인 건수(1만 4474건)가 유독 낮았던지라 기저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해석된다. 통상 4~5월은 결혼식이 몰리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월 혼인 건수는 연평균(1만 6138건)보다 낮은 수치를 보인 바 있다.

다만 혼인건수는 2월(1만 6949건) 이후 꾸준히 늘어나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고무적이다. 일반적으로 5월과 11~12월께 연중 혼인건수가 가장 높기 때문에 5월 혼인 건수는 4월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1~4월 누계 기준 올해 혼인 건수는 7만 2194건으로 전년 대비 5.5% 높은 상황이어서 2022년 이후 2년 연속 연간 혼인 건수가 플러스를 기록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한편 통계청이 이날 함께 발표한 5월 국내이동통계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 중 12곳은 인구가 순유출됐다. 유출 규모는 서울이 5883명으로 가장 높았다. 부산에서도 5월 한 달동안 1204명이 다른 지역으로 순이동했다. 반면 경기(6224명)와 인천(1445명), 충남(1442명) 등 5곳의 광역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인구가 순유입됐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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