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차가 인도법인 상장 이후 생산역량을 크게 확충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관련 부품주도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다양한 부품주가 거론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특히 화신, 서연이화, HL만도 등 인도시장 노출도가 높은 종목을 수혜주로 꼽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 주가는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8거래일 동안 8%가량 상승했다. 8거래일 가운데 하락마감한 날은 2거래일에 그친다.
인도사업 확대 기대감에 주가가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인도 현지법인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 예비서류를 인도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했다고 지난 17일 공시했다.
인도는 세계 3위 자동차시장으로 향후 잠재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연결기준 12조 원이 넘는 순이익을 냈는데 인도법인 순이익이 9210억 원으로 결코 적지 않다.
지난해 기준 현대차의 인도시장 점유율은 15%, 기아가 6%로 합산 점유율은 21%에 이른다. 다만 시장 점유율 1위인 마루티스즈키의 점유율 41%에는 여전히 절반 수준에 그친다.
현대차는 인도법인 상장 이후 현지 생산역량을 확대해 마루티스즈키를 본격적으로 추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금융사 페이스360(Pace360)의 공동 창립자인 아밋 고엘(Amit Goel)은 인도 경제전문매체 민트(mint)에 “IPO에 성공하면 현대차는 확보한 자금으로 연구개발, 제품군 확장,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펼칠 것”이라며 “시장 점유율과 매출 측면에서 마루티스즈키와 경쟁이 격화할 것이다”고 바라봤다.
구체적으로 현대차의 인도 현지 생산역량은 현재 연간 85만 대 수준인데 내년엔 110만 대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는 현재 생산역량 포화 상태로 향후 공장 증설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가 이같이 인도 현지 자동차 생산량을 늘리면서 부품주도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예를 들어 화신은 섀시, 바디, 배터리팩케이스 등을 현대차에 공급하고 서연이화는 도어트림, 범퍼, 콘솔 등을 공급한다.
이 밖에 범퍼레일, 차체 부품 등을 공급하는 성우하이텍, 램프와 전동화부품 등을 공급하는 에스엘도 있다. 이들 기업 모두 매출의 일정 부분이 인도에서 발생하고 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판매량 성장이 가장 좋은 인도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증설로 부품업체들의 추가 성장이 가능할 것이다”며 “이들 기업에겐 이익과 기업가치 상향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매출 가운데 인도시장 비중이 높은 종목들이 기대를 받고 있다.
화신은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 가운데 인도 매출 비중이 18%로 현대차 부품업체 가운데 가장 높다.
현대차 인도법인 IPO 소식이 전해진 17일 주가가 14.26% 급등 마감하기도 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완성차업체들이 인도 등 지역에서 사업 호조세가 나타나면서 화신의 주가를 재평가 해야할 시점이다”며 화신 목표주가를 기존 15만 원에서 18만 원으로 높여 잡았다.
서연이화는 올해 1분기 매출의 88%를 현대차와 기아에서 올렸다. 서연이화가 현재 건설중인 인도 푸네공장은 2025년부터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서연이화는 현재 주가수익률(PER)이 3배 초반의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신규 공장 투자에 따라 향후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현재 주가는 저평가 수준이다”고 말했다.
HL만도도 전체 매출에서 인도 법인 비중이 9~10%를 차지하는 만큼 인도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전체 매출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6%였는데 인도 매출만 놓고보면 상승률은 14%로 2배 이상 높았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HL만도 보고서에서 “특히나 인도법인의 수익성은 전체 평균을 크게 상회해 전체 영업이익에서 인도 비중은 20~30% 내외로 추정된다”며 “인도에서 호실적을 바탕으로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 내다봤다.
정 연구원은 HL만도의 목표주가를 기존 4만5천 원에서 5만5천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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