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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장미란’ 박혜정 “부담감보단 책임감, 올림픽 즐기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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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뉴스1) 권혁준 기자 = 박혜정(21·고양시청)의 별명은 ‘포스트 장미란’이다. 세계를 호령했던 장미란 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처럼, 여자 최중량급에서 한국 역도의 미래를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어린 나이에 쏟아지는 관심이 부담스러울 법도 하지만, 박혜정은 성숙하게 견뎌내고 있다. 그는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이 더 크다”면서 “쏟아지는 관심은 최대한 즐기려고 노력한다”며 웃었다.

박혜정은 26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진행된 2024 파리올림픽 D-30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올림픽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박혜정은 “4월 태국 월드컵에서 올림픽 출전이 확정됐을 땐, 빨리 올림픽에 나가고 싶고 설레고 기뻤다”면서 “그런데 막상 한 달밖에 안 남았다고 생각하니 많이 떨린다. 시간이 빨리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박혜정은 한국 역도의 유망주이자, 현 에이스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87㎏ 이상급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역도가 여자 최중량급 금메달을 따낸 것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장미란 이후 처음이었다.

아시안게임의 환희를 뒤로 하고, 박혜정은 묵묵히 달렸다. 그는 “올림픽은 선수라면 꼭 뛰고 싶은 무대”라면서 “준비한 기간이 긴 만큼 올림픽에서 제 모든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박혜정의 상승세는 가파르다. 그는 지난 4월 태국에서 열린 월드컵 대회에서 합계 296㎏으로 자신의 기록을 1㎏ 넘어선 한국 신기록을 작성했다. 용상 역시 기준 기록 170㎏을 들어 올린 유일한 선수로, 한국 기록 보유자다.

전용성 역도 대표팀 총감독도 “박혜정은 어린 나이지만 운동에 대한 욕심이 많은 선수”라면서 “때때로 힘들어할 때도 있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고 바벨을 들어 올리는 모습을 보면 대견하다”고 칭찬했다.

물론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것은 쉽지 않다. 이 종목 세계 최강인 리원원(중국)이 출전하기 때문이다.

박혜정이 금메달을 땄던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선 리원원이 출전하지 않았다. 세계기록 보유자인 리원원과 박혜정의 개인 최고 기록의 격차가 적지 않기에, 리원원의 실수가 나오지 않는 한 금메달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래도 박혜정은 멈추지 않는다. 그는 “리원원 선수를 라이벌로 붙여주시는 것만 해도 동기부여가 되고 감사한 일”이라며 “금메달은 쉽지 않아도, 꼭 메달을 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구체적인 목표는 한국기록 경신이다. 인상(130㎏)을 제외한 용상(170㎏), 합계(296㎏)에서 모두 한국기록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번 대회에선 세 부문 모두 한국 신기록을 세우겠다는 포부다.

박혜정은 “부상 없이 뛰는 것이 첫 번째지만, 일단 한국 신기록을 다 깨고 오고 싶다”면서 “태국에서도 놀랄 만큼 좋은 성적이 나왔기에, 올림픽에선 더 많은 무게를 들어 올리고 싶다”고 했다.

사령탑도 박혜정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전 감독은 “많은 선수를 가르쳐봤지만, 박혜정은 손꼽히는 재능을 가지고 있다. 장미란 차관의 선수 시절 못지않다”면서 “이대로만 성장한다면 이번 파리 올림픽에선 은메달, 4년 뒤 LA 올림픽에선 금메달을 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머니s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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