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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기조와 해외 사업 부진이 이어지면서 한국광해광업공단의 올해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당초 예상보다 당기순손실 규모가 8000억 원 이상 불어나는 등 자본잠식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26일 광해광업공단의 ‘5년간 중장기 재무관리 계획’에 따르면 공단은 올해 1조 1102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내부 전망했다. 지난해 중장기 재무관리 계획에서는 올해 2698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예상했는데 이보다 손실 전망액이 8314억 원 늘어난 상황이다.
부채도 기존 전망보다 6000억 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말 기준 부채는 7조 3144억 원, 자본은 -2조 6662억 원으로 예측됐다. 이는 기존 예상치인 부채 6조 6836억 원보다 6308억 원 늘어난 수치다. 자본 역시 -1조 2244억 원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광해광업공단의 실적에 발목을 잡는 요인은 조달금리 상승이다. 채권 발행 등에 적용되는 조달금리는 지난해 중장기 재무관리 계획 작성 때 3.56%에서 올해 3.97%로 0.41%포인트 뛰었다. 광해광업공단은 올 한해 2484억 원을 이자비용으로 지출할 것으로 추정됐다.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배율은 0.64로 기준점인 1을 밑돌았다.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은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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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자원개발에서도 손실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해외 투자 사업 중 유일하게 흑자를 냈던 코브레파나마 구리 광산은 지난해 말부터 생산이 중단됐다. 파나마 대법원이 파나마 정부와 코브레파나마 측 간 광업권 계약을 위헌으로 판결했기 때문이다. 광해광업공단은 파나마 정부를 상대로 국제 중재를 검토 중이다.
광해광업공단은 “코브레파나마와 같은 주요 해외 사업의 생산 차질에 따른 지분법 손실,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가 악재로 작용했다”며 “비핵심 사업 매각 지연과 고환율이 이어질 경우 자본잠식 규모가 확대될 우려가 있어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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