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도서전 개막식 불참한 유인촌 장관
출협 “도서전 미워하지 말고, 장관 참석하길”
제66회 서울국제도서전이 26일 논란 끝에 개막했다. 이날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참석하지 않았다. 유 장관을 대신해 정부에서는 전병극 제1차관이 참석했다. 도서전 보조금 문제로 문체부와 대한출판문화협회가 갈등을 빚으면서다.
축사를 위해 단상에 오른 전 차관이 “서울국제도서전의 개막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라고 말하는 순간, 출판인들은 ‘책 버리는 대통령 책문화 죽는다’, ‘검찰식 문화행정 책문화 죽는다’, ‘문체부가 등돌린 도서전 독자들이 살립니다’ 등이 적힌 문구의 띠지를 몸에 두르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축사를 끝낸 전 차관이 자리로 돌아가자 개막식 사회를 맡은 출협 관계자는 “도서전을 미워하지 마시고, 장관님도 시간이 되면 참가해주길 부탁드린다”라며 전 차관을 직격했다.
이날 도서전 개막식에는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장을 비롯해 전재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문체위 소속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 등도 참석했다.
윤 회장은 인사말에서 “역대 정부는 서울국제도서전에 깊은 관심을 갖고 지원했다. 대한민국 공동체 모두 책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했고, 책 읽는 문화가 우리나라의 미래라는 데 이견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정신과 전통을 함께 살려 대한민국이 밝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길 바란다”라며 “문화는 창조하고 향유하는 사람들의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회장에 이어 단상에 오른 전재수 위원장은 “출판인들이 요즘 많이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힘들고 어려운 과정에서도 출판계를 지켜줘서 고맙다”라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전통 공연으로 막을 연 서울국제도서전
올해 도서전의 주빈국은 사우디아라비아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문학과 예술, 인문학을 포괄하는 세미나와 대담, 포럼이 도서전 기간 진행된다.
출협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 도서 전시, 전통문화 체험, 단편영화 상영, 공연 및 커피ㆍ초콜릿ㆍ대추야자 시식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의 비옥한 문화예술을 가까이서 만나고 깊게 사유해 볼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사미 알사드한 주한사우디아라비아 대사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한국은 깊은 문화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라며 “이번 도서전을 통해 독서에 대한 열정을 활성화하고, 사우디아라비아의 독특한 문화와 예술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사미 알사드한 대사의 인사말이 끝난 뒤 사우디아라비아 전통 공연이 진행되며 도서전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사우디아라비아 외에도 한국과 수교 50주년을 맞은 오만, 수교 65주년을 맞은 노르웨이가 도서전의 스포트라이트 컨트리로 참가했다. 2025 서울국제도서전의 주빈국인 대만도 국제관 참가사로 함께했다.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주최하고 한국출판문화진흥재단이 후원하는 2024 서울국제도서전은 이날부터 30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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