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쟁을 마무리하고 헤즈볼라와의 교전에 집중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5일(이하 현지시각)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차치 하네그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이스라엘 소재 레이치맨 대학에서 진행된 콘퍼런스 연설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북부에서 하마스와의 전쟁 이후 계획이 곧 시행될 것이라 밝혔다.
이스라엘은 9개월 가까이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와 전쟁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추후 최근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레바논 헤즈볼라와의 전선에 집중하려 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네그비 보좌관은 이 자리에서 “이스라엘 방위군(IDF)의 ‘하마스 다음 날’계획이 최근 몇 주 동안 구체화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하마스가 사라질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다”며 “아이디어로만 하마스를 제거할 수 없으므로 대안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하네그비 보좌관의 발언은 지난 19일 “하마스는 이념이자 정당이다. 하마스를 대체하는 행정기구를 설립해야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한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 방위군 대변인의 주장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하네그비 보좌관도 하마스를 대체할 행정 절차를 마련하는 게 장기적 승리를 위한 핵심이라고 봤다. 그는 이스라엘과 공생하고자 하는 가자지역 현지인들로 구성되며, 온건한 아랍 국가들로부터 지원을 받는 정부가 대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마스의 군사 및 민간 운영 능력이 박탈되는 순간 대안적인 통치를 원하는 국가들이 가자지구 현지 지도부와 함께 이러한 리더십을 얻는 과정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과정은 구체화 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향후 며칠 내 이 계획이 가자지구 북부에서 실행될 것이라는 말도 더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긴장이 최고조에 다다르면서 이스라엘의 시선은 북부 레바논 접경으로 향햐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외교적으로 가능하다면 (북부 주민 귀환)을 하겠지만, 그렇게 할 수 없다면 다른 방식으로 할 것”이라며 병력의 북부 이동을 언급했다. 또 헤즈볼라와 전면전을 치를 준비가 돼 있다는 점도 밝혔다. 헤즈볼라와 전면전을 치룬다면 이스라엘은 남과 북 두 개의 전선을 버텨야 한다. ‘미국과 이란 대리전’이라는 오랜 우려가 현실에서 펼쳐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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