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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가계·기업의 신용(빚)이 여전히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가계대출이 낮은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2분기 연속 민간신용 레버리지 비율이 낮아졌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GDP 대비 민간신용(자금순환통계상 가계·기업 부채 합) 비율은 206.2%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207.4%)보다 소폭 하락했다.
가계신용 레버리지(가계신용/명목GDP)는 91.9%로 지난해 4분기 말(93.5%)보다 1.6%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기업신용 레버리지는 113.9%에서 114.2%로 0.3%포인트 올랐다.
한은은 “가계신용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증가했으나, 신용대출과 판매신용이 감소하면서 낮은 증가세를 보였다”며 “기업신용은 차주의 채무상환부담 지속,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 강화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의 연체율은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분기 말 가계대출 연체율은 연체율은 0.98%(은행 0.37%, 비은행 2.17%)로 지난해 4분기 말(0.98%) 대비 0.12%포인트 상승했다. 이러한 연체율 상승은 높아진 금리수준 지속 등으로 채무상환부담 정도가 상대적으로 더 늘어난 취약부문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2.31%(은행 0.48%, 비은행금융기관 5.96%)로 전 분기(1.64%)보다 0.67%포인트 올랐다. 특히 비은행의 연체율 상승폭(1.91%포인트)이 은행(0.07%포인트)에 비해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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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스템의 단기적인 안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금융불안지수(FSI)는 5월 15.9를 기록하며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여전히 여전히 ‘주의’ 단계(8 이상)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연체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주의 단계에 머물고 있다는 평가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금융시스템의 취약성을 나타내는 금융취약성지수(FVI)는 1분기 30.5로 장기평균(2008년 이후 35.3)을 다소 하회하는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한은은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은 실물경기 회복 흐름 속에 금융기관의 복원력과 대외지급능력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나타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차주의 상환부담 지속, 부동산PF 시장 부진 등에 따른 금융기관 자산건전성 저하 우려가 불안요인으로 잠재해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민간신용 레버리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인 상황에서 향후 가계부채 누증 재개 등 금융취약성이 증대될 위험도 잠재해 있다”고 우려했다.
한은은 대내외 충격에도 금융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부동산PF 관련 불확실성 완화 및 시장 불안 해소 도모 △금융기관 복원력 제고 △민간신용 관리 강화 및 취약부문 지원 △정책당국 간 협력 강화 등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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