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GS글로벌 실적 개선에 발목을 잡고 있던 GS엔텍이 올해 1분기 흑자 전환했다. GS글로벌 성장 동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인식을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 신사업 중 하나인 전기차∙태양광 부문에 대해서도 어떤 평가를 내릴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GS글로벌(A0, 안정적)은 이날 4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는 2년물(200억원), 3년물(200억원)으로 구성됐으며 희망금리밴드는 만기별로 각각 A0 등급 민평금리 평균에 -30~+30bp를 가산해 제시했다.
조달된 자금은 오는 7월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600억원) 상환에 쓰인다. 주관업무는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이 담당한다.
GS글로벌은 철강, 석유화학, 에너지, 자동차 등 다양한 품목을 대상으로 무역업을 주력으로 한다. 주력 품목 시세가 하락하면 매출액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지난 2023년 말 기준 연결기준 매출액은 3조9165억원으로 직전 년도(5조709억원)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05억원에서 756억원으로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입, 제조업(GS엔텍) 적자폭 축소, 전기차∙태양광 등 자재 사업 등이 개선세를 보였다.
상사업종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역을 기반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비즈니스를 전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업부문별로는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각각의 사업부가 서로를 상쇄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같은 사업구조가 긍정적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무역은 대외경제 영향이 크고 신사업은 불확실성을 내포한다.
그동안 GS글로벌은 이같은 손익 변동성을 낮추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지난 2019년과 2020년 주요 광구 등에 대한 손실 인식, GS엔텍에 대한 영업권 상각 등을 통해 비경상적 요인에 따른 불확실성을 일부 제거한 상태다.
긍정적 소식은 GS엔텍의 올해 1분기 흑자전환이다. 그간 GS글로벌 실적에 발목을 잡고 있었던 만큼 재평가가 기대되는 요인이다. GS엔텍은 지난해 7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120억원 수요를 확인하는데 그쳤다. 당시 회사채 시장이 비우호적인 탓도 있지만 모회사인 GS글로벌의 지급보증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외면한 것이다.
최근 국내외 채권시장의 우호적 환경, GS엔텍의 흑자전환 등은 GS글로벌 공모채 발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제조업과 신사업 부문 실적 변동성이 여전하다는 점은 불안 요인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GS엔텍이 흑자전환했다는 점은 GS글로벌 자금 조달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며 “상환 대상 채권 대비 만기를 축소하고 외부조달 규모도 낮추면서 전반적으로 재무부담을 낮추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현금흐름 개선은 아직 확신할 수 없지만 사업다각화로 완충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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