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4차 연장 혈투 끝에 정상에 올라선 박현경이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KLPGA 투어 2024시즌 15번째 대회 맥콜·모나 용평 오픈이 오는 28일부터 사흘간 강원 용평에 위치한 버치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버치힐 컨트리클럽이 위치한 발왕산은 국내에서 12번째로 높은 해발 1458m의 고산이다. 왕이 날 자리가 있다는 의미와 함께 여덟 명의 왕이 난다는 전설이 있어 팔왕산으로도 불린다.
이 같은 전설에 걸맞게 역대 우승자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초대 챔피언인 고진영 이 대회의 유일한 다승자 최혜진 2022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자 임진희는 KLPGA 투어를 평정한 뒤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 중이다.
박현경도 발왕산의 기운을 받고 시즌 3승에 도전한다. 박현경은 지난주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윤이나, 박지영과 치열한 연장 승부 끝에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2승을 달성했다. 상금과 위메이드 대상 포인트 모두 1위를 기록 중이다.
KLPGA를 통해 박현경은 “2주 연속 우승과 시즌 3승에 도전할 수 있어서 뜻깊고 기쁘다”면서 “장타보다는 정확도가 필요한 산악형 코스를 좋아한다. 정확도를 살려서 지금의 좋은 샷감으로 경기하면 우승에 도전할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 목표를 묻자 박현경은 “버치힐에서는 항상 톱10을 목표로 경기에 임한다”며 “좋은 기회가 온다면 그때 조금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대회에서 고지우는 최종라운드에서만 7언더파를 몰아쳐 대역전극으로 생애 첫 우승을 장식했다.
첫 타이틀 방어전에 나서는 고지우는 “버치힐에서 다시 꼭 우승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는데, 지금은 욕심부리면 화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 최대한 원래 하던 대로 집중하려고 한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면서 고지우는 “퍼트와 쇼트 게임은 자신 있다”면서 “티 샷을 페어웨이에 정확히 보내고, 일관성 있는 아이언 샷을 만들어낸다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다”며 전략을 설명했다.
2022년 이 대회 우승자이자 2023년 KLPGA 투어 다승왕 임진희는 7개월 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한다. 임진희는 지난해 KLPGA 투어 다승왕을 따내고 올 시즌부터는 LPGA 투어에서 뛰고 있다. 지난 시즌 마지막 대회인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시즌 다승왕 경쟁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올 시즌 벌써 3명의 다승자가 탄생했다. 이예원은 3승, 박지영과 박현경은 각각 2승씩을 챙겼다. 6월까지 3명의 다승자가 탄생한 건 지난 2015년 이후 9년 만이다.
2015년에는 고진영이 2승, 이정민과 전인지가 3승을 이루며 다승 경쟁의 열기를 뜨겁게 달궜다. 이번 대회가 다승왕 타이틀 경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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