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일본 지주사인 롯데홀딩스는 26일 일본 도쿄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신 전 부회장은 본인의 이사 복귀 안건을 제안했다. 앞서 신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 이사 복귀에 9번 도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머니S는 불명예스럽게 그룹을 떠났음에도 ‘경영 복귀’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10수에 나선 신 전 부회장을 화제의 인물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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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카 기반 사업 강행… 신격호 총수엔 허위 보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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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전 부회장은 롯데서비스 대표 재직 당시 소매점에서 상품 진열 상황을 촬영해 마케팅에 활용하는 이른바 ‘풀리카’ 사업을 진행했다. 문제는 이 사업이 몰래카메라 기반이었다.당시 변호사들은 위법 소지가 있다고 했지만 신 전 부회장은 법적 조언을 무시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사업에 문제없다’는 식의 허위 보고까지 하며 사업을 그대로 강행해 논란을 키웠다.
결국 롯데그룹은 그에 대한 책임을 물어 2014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 사이 일본 롯데와 롯데상사, 롯데물산, 롯데부동산 이사직에서 신 전 부회장을 해임했다. 약 반년 후 롯데그룹에는 갑작스럽게 검찰이 들이닥쳤는데 이 과정에서 신 전 부회장 측이 검찰에 그룹 회계장부를 제공하는 등 재무 자료를 전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으로 롯데그룹은 성사 직전이었던 ‘호텔롯데’ 증권거래소 상장을 철회했고 당시 진행하고 있던 국내외 대규모 투자와 M&A 추진사업들이 줄줄이 취소되는 등 큰 손실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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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복귀 시도 9전 9패… 완전히 돌아선 이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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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전 부회장이 그룹을 휘청이게 만들고 연로한 아버지까지 검찰에 불려 다니게 하자 이사회를 비롯한 재계의 시선은 싸늘하게 얼어붙었다.그런데도 신 전 부회장은 경영 복귀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2015년 이후 매번 주주총회에서 본인의 이사 선임 안건을 올렸다. 결과는 9전 9패였다.
롯데홀딩스 주요 주주인 종업원 지주회(27.8%), 임원지주회(5.96%) 등은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는 것을 넘어 신 전 부회장의 도덕성을 문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경영 복귀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는 뜻이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홀딩스 주주들이 신 전 부회장을 불신하는 이유는 준법경영 위반 사실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소송에서 ‘경영 부적격’ 판결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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