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플스 프레이스의 고층 빌딩 속에 신한은행 싱가포르 지점은 47년 한국의 투자금융(IB) 경쟁력을 자랑한다. 동남아시아 무역과 금융허브 역할을 수행하는 싱가포르에서 투자금융(IB) 영토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신한은행 싱가포르 지점은 1977년 개소한 뒤 1990년 지점으로 승격했다. 총 자산은 2021년말 20억달러(2조550억원)를 넘어섰고 지난 1분기 말 24억9000만달러(3조원)로 성장했다. 현재 주재원 9명, 현지 직원 26명이 근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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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금융허브, IB 중심지… “싱가포르는 역동적인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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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싱가포르지점은 전통적인 기업금융과 무역금융, 투자금융, 금융기관 비즈니스 등 은행 업무 전반의 역할을 수행한다. 베트남, 인도에 역외금융 지원과 말레이시아, 태국에 자금 지원을 주도적으로 진행하며 연간 약 2~3억달러의 자금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한 글로벌 채널을 활용해 인도네시아 법인의 약 3억달러 딜을 금융주선한 바 있다.
무더운 여름 싱가포르에서 만난 정형동 신한은행 싱가포르지점장은 싱가포르를 ‘역동적인 나라’라고 소개했다. 정형동 지점장은 “싱가포르는 과거부터 개방성과 연결성에 기반을 둔 국제화된 금융환경을 구축하고 정치적 안정성과 일관된 정부 정책을 통해 투자자와 기업의 신뢰를 쌓고 있다”며 “수많은 글로벌 금융기관이 진출해 경쟁하며 선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역동적인 나라”라고 말했다.
“신한 글로벌 밸류 업, 뛰어난 성장으로 나아가자.”신한은행 싱가포르지점 벽면에는 총 35명의 직원 사진과 함께 글로벌 비전을 담은 슬로건이 붙어있다.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이익 비중을 30%까지 달성한다는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목표에 발맞춰 내실 있는 외형 성장에 박차를 가한다.
신한은행 싱가포르지점의 경쟁력이 집약된 곳은 GIE(그룹&글로벌 투자 은행) 데스크다. 싱가포르에 집중된 글로벌 금융기관의 아시아지역 본부와 긴밀한 현지 네트워크 형성해 아시아 각국에서 진행되는 IB딜을 연계하고 공동 참여한다.
신디론 중심의 선순위 대출은 물론 메자닌까지 커버하는 투·융자복합금융이다. 지난 2022년 7월 신설한 GMS(글로벌 시장과 증권) 데스크는 아시아 우량 채권에 투자해 유가증권 수익을 제고하고 현지서 취득한 정보를 바탕으로 한국의 GMS 본부와 연계해 글로벌 이슈에 대응한다.
싱가포르 디지털 데스크는 신한금융의 디지털 핵심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동남아시아 지역의 성장 유망 디지털 기업에 투자한다. SI펀드의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하며 현지 네트워킹 및 딜 소싱을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정형동 지점장은 “싱가포르는 19개 통화 45개국의 3000개 이상의 채권이 거래되는 아시아 최대 채권거래소를 보유한 자본시장”이라며 “올해는 변화하는 글로벌 금융환경 속에서 IB 영업을 활성화하고 동남아 우량기업에 대한 신디론 참여를 확대, 인수금융, 인프라 금융, 부동산금융 등 대규모 개발 사업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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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통제 강화, 현지 채용 확대… 아시아스퀘어 빌딩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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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싱가포르 지점은 아시아스퀘어 빌딩으로 지점 이전을 앞두고 있다. 씨티은행의 아시아 태평양 본사와 독일계 보험사인 알리안츠 등 글로벌 금융회사가 밀집한 43층의 초고층 빌딩이다.
최근에는 싱가포르 감독당국(MAS)의 내부통제 관리 요구와 한국 금융당국의 리스크 관리 등 내부통제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담당팀 인력을 증원하고 안정적인 영업을 펼칠 계획이다. ‘일등보다 일류를 지향하는 기업이 되자’는 정상혁 은행장의 주문이다.
정형동 지점장은 “글로벌 최전선에서 다양한 사업기회를 포착하고 이익을 시현하는 한편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영업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며 “그 어느 때 보다 내부통제의 중요성이 커진 지금, 무리하게 영업 실적을 쫓기 보다 안정적인 성장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 20개국 166개의 네트워크를 보유한 신한은행의 해외 진출 노하우도 적극 활용한다. 정형동 지점장은 “동남아시아에 진출한 신한금융 계열사들과 협업영역을 확대하고 다양한 인프라와 리소스를 공유하며 효율적인 글로벌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신한금융의 글로벌 성장의 디딤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은행으로 IB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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