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설립한 ‘KB 글로벌 핀테크 랩’도 이곳에 있다. 이곳 3층에 5~6인실 규모의 오피스 4곳을 확보하고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교두보로 활용하고 있다.
싱가포르 현지에서 만난 차지영 KB 글로벌 핀테크 랩장은 홍콩에서 싱가포르로 넘어온 지 2년째다. 2022년 글로벌 핀테크 랩 설립과 동시에 싱가포르로 자리를 옮겼다. 그전까지는 KB국민은행 홍콩지점에서 약 6년 가량 근무했다. 현재는 싱가포르 현지 투자자들을 만나며 스타트업과 함께 상생을 통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동반 성장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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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진출 지원” 업무공간 제공 및 현지 투자자와 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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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랩은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고 글로벌 현지에서 유망 스타트업의 발굴과 투자, 제휴 기회 확보를 위해 싱가포르에 진출했다.
차지영 랩장은 “홍콩에서 근무하던 당시 크고 작은 한국기업들이 글로벌로 진출하는 모습을 지켜봤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을 알았다”며 “2022년 KB이노베이션 허브센터에서 글로벌 진출을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거라는 생각에 해당 업무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핀테크 랩은 싱가포르 현지에서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KB 글로벌 핀테크 랩으로 부터 선정된 스타트업(KB스타터스)은 ▲싱가포르 내 업무공간 지원 ▲현지 AC(액셀러레이터) 육성 프로그램 제공 ▲기관 네트워크를 활용한 육성 지원 ▲KB투자 인프라 및 현지 VC(벤처캐피털) 연계 투자 지원 ▲동남아시아에 진출한 KB국민은행을 비롯한 KB금융 계열사와의 협업 및 현지 기업과의 제휴 지원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차 랩장은 “2022년 9월 진출 당시 4개의 유망 스타트업을 선발해 함께 진출했고 2023년 9월엔 1년의 운영경험을 기반으로 육성기업 규모를 10개사로 확대해 선발했다”며 “현재는 올해 9월에 새롭게 편입될 스타트업 선발 과정 중에 있는데 지난해 대비 조금 더 확대 선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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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벤처 투자 활성화 정부차원 지원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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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는 스타트업이 창업하고 활동하기에 최적의 환경으로 평가받는다. 이는 KB가 싱가포르에 핀테크 랩을 개소한 이유이기도 하다.싱가포르 정부는 싱가포르통화청(MAS)을 주축으로 국가 주도 핀테크 육성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각종 투자지원 제도와 외국계 자본에 대한 인센티브로 글로벌 자금이 유입되는 시장이다. 동남아시아 전체 투자의 40% 이상이 싱가포르에서 유치되기 때문에 동남아시아 진출을 추진하는 스타트업들은 싱가포르에서 먼저 신규서비스를 선보인 후 다른 나라로 확장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차 랩장은 “싱가포르는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한 굵직한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다”며 “매년 11월에 열리는 싱가포르 핀테크 페스티벌 등 그와 연계한 프로그램 외에도 에그리테크, 트래블테크 등 다양한 산업분야의 크고 작은 스타트업 박람회들이 연중으로 진행되고 있어서 특정산업 분야를 넘어서서 싱가포르를 포함한 동남아시아 진출을 모색하는 기업들에게 분명 성장 가능성과 기회가 많은 곳”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싱가포르가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이 많은 만큼 전 세계 유명한 스타트업이 몰리는 곳으로써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기본적인 언어와 문화의 차이 등을 극복하고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싱가포르 시장에 진출한다면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한국 기업들에게 분명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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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제휴 서비스 통한 협업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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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랩장은 “선발된 기업들에게 업무공간 지원뿐만 아닌, 현지의 투자자 및 기업체 등 현지 생태계와 연계해드리기 위해 현지 데모데이, 간담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말했다.
현지 네트워크 구축(현지 VC, AC, 정부기관 등)해 육성기업들의 현지정착을 지원하고 기업들의 해외진출 시 초기에 필수로 따라와야 하는 행정절차들인 법인설립 및 법률·회계 등에 대한 프로세스를 지원 등도 마련했다.
핀테크 랩은 KB금융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에 선발된 스타트업(KB스타터스)들과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도 진행한다. 현재 AI금융비서 서비스, 전세안전진단 서비스, 펫보험 서비스 등 다양한 계열사를 통해 광범위한 분야에서 제휴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KB금융과 협업할 수 있는 해외 유망 스타트업 발굴도 이뤄진다. 차 랩장은 “싱가포르나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의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이들이 KB가 가지고 있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계열사 네트워크와 협업을 통해 상승효과를 유도하고 유망 스타트업 투자도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차 랩장은 “싱가포르 기관과 동남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운용되고 있는 우수한 벤처캐피탈로부터 유망 스타트업을 추천받고 있다”며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다양한 박람회, 데모데이 등에 참가하며 현지 스타트업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업종이나 산업에 제한을 두지 않으며, KB금융그룹이 보유한 다양한 금융관련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업체를 주시하고 있다”며 “핀테크랩에서 육성하고 지원하는 스타트업이 성공하는 데 있어 핀테크 랩이 도움이 되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차 랩장은 스타트업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면밀한 시장분석을 통해 진출국가에 맞춰 철저한 현지화와 타기업의 유사서비스와의 차별성 확보, 그리고 현지 규제사항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에 도전한다면 목표한성과를 이루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조금이나마 줄일 것”이라며 “KB금융그룹은 스타트업의 더 나은 성장을 위한 아낌없는 지원과 상생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동반 성장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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