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일본 도쿄·이지혜 기자] 올해 첫 비행을 시작한 신생 일본 항공사 ‘에어재팬’이 인천-나리타 하늘길을 매일 연결하고 있다. ANA가 피치항공에 이어 설립한 2번째 LCC(저비용항공사)다. 지난 21~22일 에어재팬을 직접 탑승해 기내 서비스를 체험해 보았다.
실제 여행 시 쉽게 필요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도록 △공항에서 탑승수속 △탑승 게이트 접근성 △기내 서비스-좌석·엔터테인먼트 △기내 서비스-기내식·굿즈로 나눠 다루겠다.
◇공항 탑승권 수속 “기내 반입은 짐 2개, 총무게는 7kg”
에어재팬은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이용하고 있으며 수속 카운터는 E10~16이다. 카운터 서비스가 개시되는 시간은 3시간 전부터다. 인천-나리타 NQ022가 오후 1시 35분 출발 비행기이므로 10시 35분부터 수속이 가능하다.
나리타공항에서는 제1터미널을 사용하며 NQ021은 오전 9시 55분 출발 비행기이므로 6시 55분부터 수속이 가능하다. 수속 카운터는 D 셀프 드롭존과 E 수속 존이 있는데, 인천행의 경우 E8~12에서 탑승권 수속과 수하물 처리를 동시에 한다.
LCC 수속 시 가장 주의해야 할 부분은 기내 반입 가방 개수와 무게다. 위탁수하물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지 않는 고객을 꼼꼼히 체크한다. 기내 반입 허용 기준은 1인당 2개, 중량은 7kg까지로 이게 의외로 맞추기 꽤 까다롭다. 노트북과 카메라를 합한 무게만으로 이미 묵직하다는 점을 떠올리면 된다.
카운터 직원이 통상 7kg를 넘는 경우 위탁하도록 안내한다. 그렇다고 노트북과 카메라를 짐으로 부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처럼 무게가 나가는 귀중품이 있는 경우, 초과 비용으로 2000엔(1만7500원)을 적용한다.
설령 이렇게 카운터 짐 검사를 통과했다 해도 아직 불안하다. 바로 면세품이란 복병이 있어서다. 카운터 수속 시 짐을 2개 이하로 정리해 무게를 재어 7kg 이내면 체크했다는 표시로 스티커를 달아준다. 그렇대도 기내 반입이라는 기준에 따라 탑승시 들고 있는 모든 물건이 합산 기준이 된다.
다만 여기서 생활의 지혜로써 제안하자면 이미 카운터에서 검사를 한 번 거쳤다. 탑승 시에는 1인당 휴대 짐 2개를 준수하고, 이것이 유관상 지나치게 크거나 무거워보이지 않는다면 굳이 일일이 무게를 다시 재지 않는다.
이는 인천공항과 나리타공항에서 모두 동일하다. 정말 갈아입을 옷조차 최소화하지 않은 이상 7kg을 맞추기 쉽지 않으니 애초에 위탁수하물을 사전 구입하는 게 좋다. 사전 구입시 3000엔이나, 공항에서 무게 초과로 구입하게 될 경우 8500엔이다. 애초에 풀 서비스 캐리어(FSC)가 아닌 LCC를 선택한 이상, 수하물 규정을 감안해 짐을 챙기거나, 면세품 구입 역시 이를 감안해야겠다.
◇탑승 게이트 접근성 “탑승동 이용 감안해 빠르게 이동해야”
에어재팬은 인천공항 제1터미널의 탑승동에 위치한 112번 게이트를 이용한다. 탑승동은 출국 수속 후 진입하는 여객터미널에서 다시 셔틀트레인을 타고 이동해야 한다. 즉 더 많이 걸어야 하고 더 많이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그만큼 더 빨리 공항에 도착해야 하고 탑승 수속 후 이동 시에도 이를 감안해야 한다.
셔틀트레인 탑승장소는 여객터미널 중앙 쪽에 위치한다. 온라인으로 사전에 면세품을 구입했다면 좌측에 위치한 45번 게이트 부근 인도장까지 갔다가 다시 중앙쪽으로 이동하는 시간까지 감안해야 한다. E카운터에서 탑승권 수속을 하니 가까운 곳으로 출국수속이 이뤄졌다고 하자. 그러면 출국장 진입 후 셔틀트레인 타는 곳을 통과해 인도장까지 갔다가 다시 되돌아가 탑승동으로 이동하는 순이다.
이렇게 글로 소개한 내용이 언뜻 감이 안 올 수 있는데, 시간으로만 따지자면 여객터미널 통해 출국할 때보다 20~30분 더 소요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나마 112번 게이트는 가장 안쪽 끝까지 안 걸어가고, 셔틀트레인에서 하차한 후 비교적 가까이 위치한 탑승 게이트다.
나리타공항에서 탑승시에는 별도의 셔틀트레인 탑승은 하지 않는다. 그러나 57B 게이트 역시 꽤 안쪽까지 걸어들어가야 하므로, 초입에 있는 면세점에서 쇼핑을 하거나 식당에서 아침을 먹은 후 이동한다면 여유있게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기내 서비스-좌석·엔터테인먼트 “앞뒤·좌우로 넓은 공간”
에어재팬 비행기에 탑승하면 가장 먼저 뻥 뚫린 개방감이 눈길을 끈다. 기존 항공사와 기내 풍경이 사뭇 다른 까닭이다.
특징적으로 기내식음 서비스를 위한 캐빈과 화장실 등 공간 일부를 아예 생략했다. 식음 캐빈은 맨 뒤쪽에만 배치했고, 기내 중간에 통상 있는 화장실도 좌우 사이드쪽에만 만들었다.
이 때문에 그 공간이 뻥 뚫려서 앞에서 뒤까지가 막힘 없이 보이는 풍경이 참 낯설다. 또 그 공간에 좌석을 더 놓았는데, 결과적으로 이른바 ‘비상구 좌석’과 같이 앞뒤가 더 넓은 좌석이 훨씬 많아졌다.
에어재팬은 중거리 노선에 취항하는 LCC이기 때문에 기재를 B787로 사용하고 있다. 비즈니스나 퍼스트 클래스 없이 전석 이코노미클래스로 운영하는데 큰 기종이다보니 좌석수가 324석에 이른다.
인천-하네다는 비행시간이 2시간 30분이지만, 본래 4~8시간 이용을 전제로 하기 떄문에 좌석 앞뒤·좌우가 모두 넓은 편이다. ‘시트피치’라고 불리는 앞뒤 거리는 약 81cm이고, 좌석폭은 44cm이다. 좌석열은 3-4-3으로 배치돼 있다.
좌석에는 또한 A 타입과 C타입 2종 USB포트가 설치돼 있어 비행시 충전이 가능하다. 동시에 전자기기 홀더도 마련돼 있어 스마트폰·패드 등을 거치해놓고 편하게 시청할 수 있다.
기내 엔터테인먼트는 스마트폰 와이파이 서비스로 이용 가능하다. 항공기 이륙 후 ‘비행기모드’를 설정하면 기내 와이파이가 잡힌다. <아쿠아맨> 등 영화 6편, <도라에몽> 등 애니메이션 4편, 에어재팬 오리지널 동영상 10편이 등록돼 있다. 오리지널 동영상은 승무원이 직접 소개하는 일본 주요 관광지 등 정보를 담았다.
아울러 이착륙 때 들을 수 있는 보딩 뮤직(기내 BGM)은 도쿄 예술 대학과 산학 연계 프로그램으로 에어재팬 오리지널 음악을 만들었다. 음악 제목은 ‘아이’다. 시부하치와 젓가락 등을 사용해 경쾌하면서도 일본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기내식·굿즈 “스시 박스, 돈까스 샌드위치, 우동·라멘 등 다양”
에어재팬은 ‘기내에서 일본을 느낄 수 있는 기내식’을 콘셉트로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크게 사전 구입 메뉴 13종류와 기내 제공 메뉴 56종류가 현재 서비스 중이다. 인천-나리타 노선은 비행시간이 짧아서 다양한 재료로 만든 스시박스와 돈까스샌드위치 등 4종류를 사전 주문할 수 있다.
기내에서 제공되는 이색 메뉴로는 오사카풍 이나니와 우동, 사이타마 미카도마츠 준마이 긴죠 사케, 와카야마 KID 준마이, 니가타 준마이 긴죠 고 포켓 돌체, 산토리 도쿄 크래프트 맥주 등이 있다.
이밖에 기내 판매상품은 객실 승무원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지역 특산품과 포토제닉 상품 19종류를 선보이고 있다. 에어재팬 오리지널 제품으로 제작한 미스트가 기내에서 수분 보충과 상쾌한 기분을 선사한다. 색색의 아로마 제품과 히노끼 나무 사케잔 등 아기자기한 기념품도 있다.
마츠토 시게유키 에어재팬 마케팅 부부장은 “ANA와 피치항공을 운영해 온 노하우를 집약해 중거리 국제선을 타깃으로 설립한 LCC”라며 “고객이 원하는 합리적이며 편리한 항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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