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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노랫말을 흥얼거리게 하는 이곳은 바로 전라북도 고창군 상하면에 위치한 고창군 상하농원. 25일 서울에서 약 300㎞, 차로 4시간을 달려 찾은 상하농원에는 말 그대로 푸른 초원이 드넓게 펼쳐져 있었다.
매일유업(267980)이 조성한 상하농원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1000억 원을 들여 만든 공간이다. 2016년 공식 개장을 한 뒤 지난해까지 누적 방문객만 120만 명, 연간 20만 명씩 방문하고 있다. 지역 경제 활성화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매일유업의 상하목장 우유와 치즈를 생산하는 공장과 테마파크가 위치한 상하농원은 지방자치단체와 고창군민 모두가 소유하고 운영하는 공간이다. 당초 상하농원은 풍요롭고 행복한 농촌과 건강한 먹거리를 공유하며 식문화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자연과 농민, 소비자를 연결하는 고리로서 먹거리를 가공·판매해 지역 산업을 활성화하겠다는 취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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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의 새로운 가치를 찾다…체험거리 풍성
상하농원은 크게 세 단계로 운영된다. 먼저 1차 산업인 농업을 위해 상하베리굿팜, 딸기 농가 보급형 스마트팜, 상하에코가든 등의 현장에서 농산물을 수확한다. 이후 △햄 공방 △과일 공방 △빵 공방 △발효 공방 △참기름 공방 △치즈 공방 등에서 2차 산업인 가공 작업이 진행된다.
특히 발효 공방에서 100% 국내산 원재료만을 사용해 전통 재래 방식(항아리·볏짚)으로 생산하는 된장·간장 등은 국내 유명 셰프들도 즐겨 찾고 있다. 빵 공방에서는 대표 제품인 카스텔라를 만드는데 최근 들어 상하농원의 유정란만을 활용한 나가사키 카스텔라 공법을 선보이기도 했다.
서비스업을 뜻하는 3차 산업 코스로는 농사 체험, 먹거리 체험, 동물 교감 체험 등이 진행된다. 이날 아이스크림 만들기 클래스에 참여했는데 커다란 볼에 상하농원 우유와 얼음·소금을 넣자 신기하게도 폴바셋에서 판매하는 것과 동일한 소프트아이스크림이 만들어졌다. 매일유업은 상하농원을 1·2·3차 산업이 융합해 농촌에 새로운 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6차 산업’의 성공 모델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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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나무숲에 고인돌 유적까지…자연을 즐긴다
상하농원의 숙박 시설인 파머스빌리지는 헛간을 개조해 만든 숙소와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숲, 수영장 등이 조화롭게 들어서 있었다. 숲에는 직접 데려온 팽나무를 비롯해 야생화 등을 심어 동물 농장과 어우러지게 표현했다. 팽나무는 국내에서 장수목 중 하나로 이 품종을 단일 수종으로 숲을 만든 사례는 상하농원이 최초다. 이외에도 모감주나무·동백나무·수크령을 비롯해 야생화들을 심어 자연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했다.
20여 분간 산책길을 따라 내려가자 창업주 고(故) 김복용 회장의 동상이 등장했다. 동상 뒤쪽으로는 동물들이 울타리 안팎에서 풀을 뜯고 있었고 양·조랑말·돼지 등에게 먹이를 줄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오너가(家) 2세인 김정완 매일홀딩스(005990) 회장이 직접 발굴한 고인돌 6기가 모여 있었다. 김 회장이 산책 중 발견한 고인돌은 고창군청의 인증을 받기도 했다. 김 회장은 이곳을 매주 방문할 정도로 상하농원에 깊은 애정을 보이고 있다.
상하농원 개발은 현재 진행 중이다. 2020년에는 길이 50m, 폭 24m의 야외 수영장과 야외 노천탕을 갖춘 목욕장 ‘파머스빌리지 스파’를 오픈했고 파머스빌리지에도 나무와 꽃 등을 추가로 심고 있다. 매일유업은 6차 산업을 구체화한 상하농원의 무한한 진행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상하농원은 지역 농축산물을 이용한 가공품을 생산해 온·오프라인 유통 조직을 통해 판매하며 새로운 농업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며 “지속적인 상생 협력 방안을 모색해 상하농원만의 차별성 있는 모델로 고도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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