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다우기술이 대규모 투자 등으로 인해 잉여현금흐름(FCF) 추이가 악화되고 있다. 현금성자산도 넉넉치 않아 타이트한 유동성 관리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다만 주력 자회사 성장에 대한 의구심은 없다. 특히 키움증권이 초대형 투자은행(IB)에 진출할 경우 더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만큼 다우기술에도 긍정적 전망이 에상된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다우키움그룹 내 중간지주회사인 다우기술은 오는 26일 10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만기는 3년물 단일물이며 희망금리밴드는 개별민평금리 평균에 -30~+30bp(1bp=0.01%)를 가산해 제시했다.
조달된 자금은 오는 7월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1500억원) 상환에 쓰인다. 주관업무는 미래에셋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이 담당한다.
다우기술은 키움증권(42.3%), 사람인(32.6%), 한국정보인증(39.8%) 등을 지배하는 기업으로 모회사보다 자회사들이 일반들에게 더 잘 알려진 기업이다. 주력 사업은 IT아웃소싱을 통해 관련 인프라를 구축 및 제공하고 해당 고객사들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
계열사들이 대부분 IT기업으로 구성돼 있으며 대내 매출 비중은 약 30% 수준이다. 사업 수익성 측면 안정성이 일정 부분 보장되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등 투자에 따른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는 등 잉여현금흐름(FCF)은 과거 대비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성장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단기적으로는 타이트한 유동성관리가 요구된다.
연결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지난 2021년 1조3242억원에서 2022년 2505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이후에도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다우기술을 지난해 10월 5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600억원이 몰리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다우기술은 철회신고서를 제출하고 회사채를 발행하지 않았다. 사측은 ‘금리 변동성 확대’를 이유로 들었지만 업계에서는 키움증권의 영풍제지 관련 미수금 사태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키움증권에 대한 평판이 악화되면 모회사인 다우기술에도 불똥이 튈 수 있었다. 당시 회사채 발행으로 차환을 계획했지만 결국 현금으로 전액 상환했다.
올해 1분기말 기준 다우기술의 단기차입금은 3426억원으로 현금및현금성자산(2688억원)을 상회하고 있다. 다우기술의 사업모델과 자회사로부터 배당금 수취 등을 고려하면 크게 문제가 되는 수준은 아니지만 단기적으로는 유동성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향후 다우기술 실적 상향에 기대를 거는 부분 중 하나는 주력 자회사인 키움증권의 초대형 투자은행(IB) 진출이다. 초대형IB는 일반 증권사 대비 더 넓은 범위의 금융서비스와 자본을 운용한다. 다우기술에는 더 큰 비즈니스 기회와 수익 창출의 기회가 될 수 있는 셈이다.
다우기술의 신용등급은 ‘A0, 안정적’이다. 비우량채(A급 이하) 등급이지만 최근 우호적인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하면 수요예측에서 선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지난해 회사채 발행 철회로 유동성이 좀 더 타이트해진 측면은 있지만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사업모델 자체가 탄탄하고 자회사와 고객사들이 전반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향후 현금흐름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키움증권이 초대형IB에 진출할 경우 자산가치가 높아지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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