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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 한 마리 잡으려고 초가삼간 다 태워라.”
한때 LG전자(066570) 내부에선 이런 말이 공식 슬로건처럼 쓰였다고 한다. 제품의 질에 있어서는 절대 타협하지 않아야 한다는 기업 문화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한 마디다. LG그룹 창업주인 연암 구인회 회장의 일화에서 시작됐다. 1948년 그룹의 모태인 락희화학공업에서 보습영양 화장품인 ‘럭키 크림’을 팔 때다. 생산량을 빠르게 늘리다보니 더러 불량품이 생산됐다. 구 창업회장은 불량 크림통을 잡아내기 위해 공장 생산 라인에 서서 직접 선별 작업을 진행했다. 럭키크림은 다른 회사 제품보다 두 배나 비싼 가격에도 날개 돋친 듯 팔릴 정도로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었다.
물건이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니 불량품이 좀 나와도 괜찮다고 말하는 동생들에게 구 창업회장은 불호령을 내렸다. “보래이. 100개 중에 1개만 불량품이어도 다른 99개까지 다 불량품이나 마찬가진 기라. 아무거나 많이 팔면 장땡이 아니라 1통을 팔더라도 좋은 물건 팔아서 신용 쌓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걸 느그들은 와 모르나.” 이때 등장한 ‘보래이’라는 회초리는 거의 80년이 지난 지금까지 LG 계열사의 주요 원칙이다. LG전자 회의실 곳곳에서도 ‘보래이’라는 글귀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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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이 같은 브랜드 핵심가치를 담은 브랜드북 ‘담대한 낙관주의자. LG전자 사람들’을 출간한다고 25일 밝혔다. LG전자 창사 이후 첫 브랜드북으로 고객이 LG전자를 더 제대로 이해하고 경험하도록 하기 위한 취지에서 기획했다. 약 200쪽 분량 책에는 LG전자 브랜드 핵심 가치, 브랜드 미션 등 4가지 주제로 28개 에피소드가 담겼다. 다양한 사업 분야와 지역, 시기에 근무한 구성원들의 실제 사례 위주로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제 1장 ‘절대 타협하지 않는 사람들’은 구성원들이 혁신 제품 출시를 위해 도전해온 이야기를 담았다. 일례로 세탁기 2대를 위아래로 결합한 ‘트윈워시’ 제품 개발사를 다룬 부분에선 제품 사전 검토에만 4년이 걸렸고 가전 업계가 아닌 자동차 업계에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는 내용을 소개했다.
드럼 세탁기의 모터는 수직 방향으로, 미니 통돌이는 수평 방향으로 회전하기 때문에 둘을 동시에 가동하면 상당히 큰 진동이 발생한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충격을 흡수하는 기능과 타이어를 노면에 확실하게 접지 시키는 서스펜션 기술을 응용해 진동저감 장치를 개발했다. 출시일 직전 ‘0.00001%’(10만 대에 1대꼴)에 해당하는 결함을 발견하고 출시 날짜를 미루는 결정을 감행한 개발자들의 노력도 조명했다. 세계 최경량 노트북으로 기네스에 등재된 ‘LG 그램’ 출시를 앞두고 제품 무게를 자체 시험 결과 최대치였던 980그램(g)으로 발표한 에피소드도 담겼다.
2장 ‘삶으로부터 아이디어를 얻는 사람들’은 일상에서 착안한 아이디어로 혁신을 이뤄낸 사례를 각각 소개한다. 의류관리기 LG 스타일러 개발 일화, 이동형 스크린 LG 스탠바이미 등 고객의 일상에서 착안한 아이디어로 고객경험 혁신을 이뤄낸 사례들이 대표적이다. 3장 ‘모든 일에 따뜻한 미소를 담는 사람들’, 4장 ‘더 나은 삶을 만드는 사람들’에는 혁신과 따뜻함이 조화를 이루는 LG전자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일화가 실렸다.
브랜드북은 국·영문 각각 종이책과 전자책으로 나온다. 온라인에서는 오는 26일, 오프라인에서는 28일부터 각각 판매를 시작한다. LG전자는 브랜드북 판매로 얻는 인세 수익금 전액을 더 나은 삶을 만들기 위한 사회공헌 기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효은 LG전자 브랜드매니지먼트담당 상무는 “담대한 낙관을 바탕으로 끈질기게 도전하며 성장을 이끌어 온 다양한 사람의 스토리를 통해 스마트 라이프 설루션 기업으로 도약하는 LG전자를 더욱 깊고 색다르게 소개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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