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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임단협’ 불똥 튀면 어쩌나…기아-현대모비스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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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 상견례 모습 /사진=현대차그룹현대자동차 노조가 파업권을 확보하면서 자동차업계에 긴장감이 감돈다. 현대차 노사 협상이 관련 기업의 협상 잣대가 되기 때문. 기아 노사는 상견례를 앞뒀고, 현대모비스는 현재 교섭을 중단한 상태다.

25일 현대차 노조와 자동차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임금협상 교섭 결렬에 따라 지난 24일 진행된 현대차 노조 쟁의행위(파업) 찬반 투표 결과 노조 재적 인원 4만3160명 중 4만1461명(96.06%)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이 중 3만8829명(재적 대비 89.97%, 투표자 대비 93.65%)이 찬성했다. 반대는 2605명으로 재적 대비 6.03%다.

이날 현대차 노사는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로부터 교섭 조정 중지 결정도 얻으면서 합법적인 파업권을 획득했다.

회사는 올해 경영환경, 생산실적 등을 들며 고객 눈높이에 맞출 것을 제안했지만 노조는 지난해 회사가 역대 최대치 실적을 달성한 만큼 이를 나눠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사측에 기본급 15만90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를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0% 인상, 금요일 4시간 근무제 도입, 연령별 국민연금 수급과 연계한 정년 연장(최장 64세) 등을 요구했다. 사측은 노조에 기본급 10만1000원 인상, 경영성과금 450%+1450만원, 주식 20주 지급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이를 거절했다.

현대차 기아 양재동 사옥 /사진=박찬규 기자 이 같은 상황은 관계사의 임단협에도 영향을 미친다. 기아 노사는 다음달 2일 단체교섭 상견례를 시작으로 협상에 들어간다. 그동안 기아 노조는 현대차 노사 협상 결과를 기준으로 보다 유리한 협상을 이끌어냈다.

올해 노조는 현대차 노조의 파업권 확보 등 상황을 보며 강경 대응 의지를 내비쳤다. 회사는 지난 24일 노조에 상견례 요청 공문을 보내면서 “전동화 전환기를 맞아 자동차 산업 내 보호 무역 기조가 강화되고 하반기 내수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노사가 함께 미래를 고민하고 공동 노력을 통해 기아의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제고하기를 희망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기아 노조는 올해 들어 조합비를 인하하고 외부회계감사를 도입하며 조합원의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다. 이에 힘입어 2024년 임단협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 노조는 사측과 협상이 교착상태다. 노조는 사측이 구체적인 제시안을 제시하지 않는 만큼 강경한 태도를 내려놓지 않을 전망이다.

GM한국사업장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GM한국사업장 노조는 지난 17~18일 조합원 총회에서 쟁의행위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 총원 대비 87.2%로 찬성을 이끌어냈다. 노조는 기본급 대폭 상향, 정당한 성과 분배,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사측과 대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는 올해와 앞으로 경영상황을 담보할 수 없으니 양보해달라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지난해 좋은 성과를 거뒀으니 나누자는 입장이 대치되고 있다”며 “현대차 노조의 상황이 전체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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