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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 속 장마 시작”…외식업계, 농산물 가격 뛸까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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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강수량 지난해 뛰어넘을 것으로 예보

작황 피해로 농산물 가격 급등 전망

자영업자, 가게 운영비 부담 증가로 걱정 상승

서울의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뉴시스

때 이른 불볕더위로 전국이 몸살을 앓는 가운데, 올 여름 폭염과 장마철 강수량이 예년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면서 외식업계의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노지 봄 채소 출하로 안정세를 보였던 농산물 가격이 작황 피해로 급등할 수 있다는 불안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추석 연휴가 일찍 찾아와 여름철 작황이 곧바로 추석 성수품 수급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비가 많이 오면 낙과 피해와 함께 과수가 수분을 흡수해 당도가 떨어지고 크기가 작아지는 등 상품성에 문제가 생겨 가격을 밀어 올릴 우려가 크다.

기상청은 지난달 3개월 날씨 전망을 통해 올 여름엔 평년보다 덥고 비가 많이 내릴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기상청 기후예측모델(GloSea6 앙상블)에 따르면 6∼8월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확률이 91∼94%였다. 7∼8월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거나 비슷할 확률은 80%로 제시됐다.

실제로 지난 19일부터 제주도를 시작으로 장마철에 접어들었다. 기상청은 올 여름 평년보다 덥고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봤다. 기상청의 6~8월 3개월 전망을 보면 기온은 6월·8월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0%, 7월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각각 40%로 예측됐다.

많은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는 장마가 시작되면서 농작물 물가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기후변화로 인해 짧은 기간 강한 비가 내리는 국지성 호우가 빈번해지고 있는 만큼 농작물과 농업시설물 등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커졌다.

당장 이상기후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은 이달 하순부터 수확이 시작되는 복숭아, 자두 등 여름 제철 과일이다. 수분을 머금는 속도가 빨라 그만큼 상품성이 많이 떨어질 수 있고 낙과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쉽게 상하는 특성상 장기 저장이 어렵다는 점도 수급 불안정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지난해 냉해 피해가 막심했던 복숭아는 올해 4∼5월 날씨가 비교적 온화한 영향으로 최근 출하량이 작년 대비 10%가량 증가하는 등 수급이 비교적 안정돼있다.

채소 가격도 오름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3일 기준 시금치(4㎏)와 당근(20㎏) 도매 가격은 1만7020원과 7만6020원으로 전달보다 각각 28.8%, 24.3% 뛰었다. 청상추(4㎏)와 오이(10㎏)도 1만9600원과 1만7500원으로 전월 중순 대비 32.3%와 8% 올랐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양돈 농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대구시는 이달 19일 대구 군위군의 야생 멧돼지에서 ASF 양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돼지 2만4000여 마리를 사육하는 경북 영천시 소재 한 농가에서 ASF 양성이 확인된 지 4일 만이다. 단일 농가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외식업계 종사자들은 이번 사태를 두고 “터질게 터졌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또 한번 외식물가를 끌어올리는 주범으로 작용하진 않을지 주목하는 모습이다. 가뜩이나 여름철 위생관리로 골치가 아픈 상황에서 겹악재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ASF 장기화에 따른 걱정이 가장 크다. 소규모 음식점의 경우 재고가 적어 돼지열병 확산으로 공급이 줄어들게 되면 곧바로 매입 비용 인상으로 이어져 부담으로 작용하는 데다, 소비 위축과도 직결돼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돼지열병 방역에 실패하면 그 피해는 양돈업에 그치지 않고 사료산업, 식품산업, 외식업 등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장기화 될 경우 돼지고기가 원재료인 햄, 돈가스 등 가공식품 가격까지 덩달아 오를 수밖에 없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손님이 과일 코너를 살펴보고 있다.ⓒ뉴시스

이상기후는 가격 상승뿐 아니라 제품 판매 중단 사태도 낳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맥도날드가 20일 프렌치프라이 판매를 일시 중단한 것도 이상기후 탓으로 본다. 맥도날드가 고집하는 ‘러셋 버뱅크’ 품종 감자는 보통 미국 북서부의 아이다호주에서 냉동 형태로 수급된다.

문제는 자영업자들의 가게 운영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계절에 따른 전기요금 부담이 크게 치솟은 데다, 인건비에 구인난까지 겹쳤다. 코로나 사태부터 이어진 부채에서 비롯된 이자도 현재로선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절규 섞인 목소리다.

강서구에서 칼국수 집을 운영하는 A씨는 “여름철에는 손님이 있든 없든 항상 실내 온도를 시원하게 유지해 놔야 손님도 들어오기 때문에 전기요금에 대한 부담이 더욱 높아진다”며 “물가 상황에 맞게 메뉴 가격이라도 조정하면 좋지만, 그렇게 하면 외식업은 손님이 빠진다”고 씁쓸해 했다.

프랜차이즈업계 본사 관계자도 “일단 장마 시즌이 되면 소비자들의 외출 감소로 홀 매출 하락으로 이어진다”며 “더불어 해당 시기에는 배달도 어려워져 장마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매출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긴 장마는 식자재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그 부분이 가장 우려가 된다”며 “장마 시기에 일부 식재료의 경우 10-20% 상승이 아니라 100% 이상 폭등하는 경우를 그동안 많이 봐왔기 때문에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일부 업체에서는 장마 외에도 이상고온 현상 등 변동성이 커진 기후에 대비해 스마트팜 등 안정적인 식재료 수급을 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 여름 수급 불안과 가격 상승에 대비해 농산물 비축량을 점검하고, 집중호우 취약시설·지역에 대한 사전점검에 나섰다. 정부와 유통 업계는 휴가철 물가 상승과 기후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식품 가격 인상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대형마트도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먹거리 물가가 진정되는 상황에서 다시 여러 품목으로 가격 상승이 번질까 우려된다”면서 “과일 산지를 다변화하는 한편 가격 급등 위험이 특히 높은 엽채류 같은 품목의 스마트팜 공급분을 평소 대비 20%가량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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