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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개발자들에게 인공지능(AI) 기술을 공급하는 여러 플랫폼들을 하나로 합친다. 단순 기술 개발을 넘어 최대한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면서 생태계를 확장하는 것이 AI 경쟁의 화두가 된 상황에서 통합 플랫폼을 통해 KT를 중심으로 한 AI 생태계를 본격적으로 키운다는 구상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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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니랩스’와 ‘믿음 스튜디오’, ‘젠아이두’ 등 현재 개별적으로 운영 중인 AI 플랫폼들의 통합 개편을 추진 중이다. KT의 한 관계자는 “플랫폼들의 전반적인 리브랜딩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어느 정도의 통합이 이뤄질 것이며 (단순 통합이 아니라) ‘선택과 집중’을 통해 생성형 AI 등 사용자가 제대로 쓸 수 있는 기술을 공급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플랫폼 이름과 통합 수준, 기술 제공 범위 등 구체적인 개편 계획은 다음 달 내부적으로 확정한 후 외부에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KT가 통합 AI 플랫폼 구축에 나선 것은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모델 ‘믿음’과 같은 주력 기술이 실질적으로 널리 쓰이도록 해 실제 수익을 내는 것이 중요해진 만큼 이에 맞춰 플랫폼 개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통합 플랫폼은 이 같은 주력 기술 위주로 추려 모으고 사용 편의성을 대폭 개선해 KT AI 생태계의 핵심 역할을 맡을 방침이다. 이는 기존 플랫폼들이 외부 개발자·고객사·사내 임직원 등 각각의 대상을 겨냥한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다양하게 선보이는 데 초점을 맞춘 것과 차이가 있다.
KT는 개편의 일환으로 지니랩스의 운영을 출시 2년 만인 이달 말 종료한다. 지니랩스는 외부 개발자들의 연구개발(R&D)을 지원하기 위해 무료로 KT의 API를 쓸 수 있게 만든 개방형 플랫폼이다. KT의 음성비서 ‘기가지니’에 쓰인 음성 인식·합성 같은 구형 API부터 믿음 기반의 언어 API까지 다양한 기술을 제공 중이다. 믿음 고객사를 위한 기업간거래(B2B) 플랫폼 믿음 스튜디오와 KT 임직원의 생성형 AI 활용을 지원하는 젠아이두를 비롯해 크고 작은 플랫폼들도 폐지되는 등 개편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KT는 플랫폼 개편은 물론 동맹 확대를 통해서도 AI 생태계 확장을 꾀하고 있다. 이달 초 김영섭 대표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CEO) 최고경영자와 AI·클라우드·IT 분야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양사는 한국형 AI 개발 등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 KT는 또 최근 SK텔레콤 계열사 사피온코리아와의 합병을 선언한 AI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에 2022년부터 총 665억 원을 투자하고 이 회사 제품 ‘아톰’을 활용해 믿음 모델을 경량화하는 등 사업 협력을 추진 중이다. AI 인프라 솔루션 기업인 모레를 비롯해 AI서비스 기업 매스프레소와 업스테이지에도 지분 투자와 함께 기술 공동 개발 등의 협력을 하고 있다.
경쟁사들도 AI 플랫폼 강화·확장 노력을 기울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무료 플랫폼 ‘오픈 API 포털’에 자체 생성형 AI 기반 음성 기술인 ‘에이닷엑스TTS’를 추가하며 서비스를 고도화했다. 올 초에는 기업과 공공기관용 B2B 생성형 AI 플랫폼인 ‘엔터프라이즈 AI 마켓’을 출시했다. LG유플러스도 자체 생성형 AI 모델 ‘익시젠’ 출시에 맞춰 조만간 B2B 플랫폼 ‘익시 솔루션’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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