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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의 그옷… 中 쉬인 패스트패션은 ‘저렴이’ 폴리 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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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인이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패션 플랫폼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지만 저렴한 원단, 불공정 원단, 유해성 등 여러 논란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진은 싱가포르의 한 몰에 설치된 쉬인 팝업스토어. /사진=로이터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가 전 세계 플랫폼 생태계를 뒤흔드는 가운데 ‘쉬인’이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가성비’ 이상의 파격적인 가격으로 패션업계가 긴장하고 있지만 품질 논란과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20일 중국 패스트패션 업체 쉬인이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C커머스 3사가 모두 한국 상륙을 완료했다. 쉬인은 한국 진출에 맞춰 서브 브랜드 ‘데이지’의 첫 글로벌 앰배서더로 배우 김유정을 발탁하는 등 한국 소비자와 스킨십에 나섰다.

알리, 테무와 달리 쉬인은 팝업스토어 등 오프라인 매장 정책도 겸하고 있어 한국 패션 플랫폼을 더욱 빠르게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패션업계는 무신사, 에이블리, 지그재그, W컨셉 등 토종 패션 플랫폼이 쉬인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쉬인은 지난해 매출 450억달러(약 62조원), 영업이익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를 기록했다. SPA(기획부터 생산, 유통까지 한 회사가 직접 관리하는 중저가 의류 브랜드) 경쟁 브랜드인 자라와 H&M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자라는 261억유로(약 38조7760억원), H&M은 2360억크로나(약 31조182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폴리에스터 사용 비중 최대·노동 착취 면화 사용 의혹

중국 신장 지역 농장에서 작업하고 있는 농부. 미국은 이 지역이 무슬림 위구르족의 노동을 착취해 면화를 생산하는 것으로 간주, 신장 면화와 관련 제품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엄청난 매출과는 별개로 북미와 유럽에서는 쉬인에 대한 논란과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저렴한 원단으로 인한 품질 논란, 면화 원산지에 대한 노동 착취 논란 등이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쉬인에서 판매하는 의류 중 폴리에스터 원단 비중은 64%로 동종업계 최고다. 자라는 27%, H&M은 21%에 불과하다.

폴리에스터는 뛰어난 내구성과 저렴한 가격, 손쉬운 관리 등으로 인기가 높은 소재다. 다만 합성 섬유 특성상 통기성이 부족하고 피부에 자극을 주어 민감한 이들에게는 가려움증, 마찰, 피부 알레르기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일부 저렴한 폴리에스터 원단은 가공 시 주름 방지를 위해 포름알데히드 등 유해 화학물질을 사용하기도 한다. 재생이 불가능하고 비생분해성 직물이라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꼽힌다.

쉬인에서 판매하는 의류 중 면 소재 제품도 있지만 해당 원단이 미국에서 금지한 물품일 가능성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은 무슬림 위구르족에 대한 노동 착취와 학대를 기반으로 생산되는 중국 신장 지역 면화와 관련 제품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자라, H&M, 유니클로 등은 공개적으로 신장 면화를 취급하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쉬인은 이러한 의혹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쉬인이 취급하는 면화가 신장 제품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쉬인에서 판매하는 제품이 비상식적으로 저렴한 이유가 불공정하게 생산된 원단 때문이 아니냐는 게 북미와 유럽 패션업계의 중론이다.

디자인 도용에 대한 이슈도 있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에 따르면 쉬인은 2018년부터 저작권 또는 상표권 침해 혐의로 미국 연방 법원에 소송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는 안전에 대한 우려가 최우선 과제다. 지난 5월28일 서울시는 쉬인에서 판매하는 제품 8개의 안전성을 검사한 결과 7개 제품에서 유해 화학물질이 나왔다고 발표한 바 있다.

머니s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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